하지만 남편과의 이혼은 이루어지지 않고 연인과의 사랑은 점차 변질되면서 좌절하게 되고 결국은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다.
외견상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였지만 딱 하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그녀를 위험한 사랑으로 유혹하여 불행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작품 '안나 카레니나'는 세계의 문화예술인들이 최고로 꼽는데 이견이 없을 만큼 수작인데 카레니나의 불륜을 비난할 것인지, 사랑에 목말라 하는 그녀에게 무심했던 남편 카레닌을 탓해야 옳은지, 연인 브론스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당시 러시아 사교계의 문란함과 위선스러운 풍조 때문이라고 해야할지.. 고민되게 만드는 작품이다.
소설 속 그녀의 상황을 ‘안나 카레니나 법칙’으로 이름을 붙인이는 진화 생물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 Diamond)로 "어떤 동물들은 가축화하였으나 어떤 동물들은 가축화하지 못하고 야생동물로 남아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하면서 세상의 명언이 됐다.
"성공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두 충족되어야 가능하며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어긋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요시 셰피 교수는 위기관리의 책에 왜 이 법칙을 강조했을까?
#2 전 세계적인 충격을 주었던 위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자
먼저 자연재해의 사례들이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 하늘 높이 치솟은 화산재가 유럽연합 국가들에 항공교통을 마비 시키고, 아프리카산 식품과 화초 수출입 업체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11년 태국 대홍수 ; 50년만에 발생한 홍수는 877개 공장을 침수시켜 전 세계 하드디스크 제조산업의 30%를 마비시켜 PC업계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2012년 미국 중서부의 가뭄 ; 옥수수와 대두에 큰 피해를 주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해 가격이 폭등, 식품생산업자 특히 육류와 유제품 생산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첬다. 이 가뭄으로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낮아져 수송선의 항해가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안전위반의 경우
1장난감회사는,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져 수송선들이 운항하지 못하자 페인트 안료의 공급이 끊겨 부랴부랴 대체 업체를 찾았으나 납성분이 검출돼 150만개의 제품리콜을 당했다.
1항공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꼬리에 싣고 비행하다가 화물칸에서 불이나, 미국 연방항공국이 34년만에 처음으로 운항 중단을 명령하고 항공편으로 원자재를 공급받던 제조 유통사들이 크게 피해를 입었다.
1의류공장의 방글라데시 공장이 화재로 붕괴하여 1천명 이상의 종업원들이 사망하자 국제적인 시민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의 책임을 물어 원청회사인 브랜드의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 크게 타격을 주었다.
의도적인 공격
2012년, 미국 LA와 롱비치의 항만 사무직 근로자 4백명이 급작스럽게 파업하여 수일간 하루 760만달러 상당의 물동량의 이동이 중단됐다.
2005년, 테러리스트들은 보안이 강력했던 히드로공항 대신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를 공격했다.
2010년,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들은 팜 오일 농업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며 항의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네슬레 본사 앞에서 오랑우탄 옷을 입고 시위했으며, 연례 주주총회장을 공격하여 배너와 현수막으로 시위했다.
의도적인 공격행위에는 사이버공격도 포함되는데, 서비스 거부와 고객정보 유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또한 화물 도난, 갈취, 납치, 횡령, 파괴, 파업, 보이콧, 시위, 스파이질 등 이루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파괴적 혁신은 또 무엇인가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세계 휴대폰 업계는 엄청난 폭풍에 부디친다. 당시 휴대폰 업계의 리더였던 노키아,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이 일거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1970년대 도요타의 생산시스템은 비용과 품질면에서 미국의 자동차업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미국 정부는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제한 조치로 맞섰다.
미국 세관의 발표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 등의 짝퉁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천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 메이커들의 피해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자.
테슬라의 전기차가 성공한다는 의미는 화석연료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몰락을 의미한다. AI의 등장도 기존 생태계에는 엄청난 위기임에 틀림없다.
이밖에도 경쟁자에 의한 '약탈적인 가격 할인' 공세는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만약 방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더 이상 그들의 고용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위기, 전염의 시대
1997년 태국 통화의 가치 충돌 여파는 아시아경제를 휩쓸었으며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금융시장 위기로 확산되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거품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비화되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는 아시아에서 발생했지만 순식간에 세계 24개국으로 전염돼 세계 여행 관광산업을 크게 위축시켰다.
이 밖에도 201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와 뎅기열, 독감 등은 글로벌 공급망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리스크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내 외부의 정치적 격변
2012년 발생한 중국 일본 사이의 셴카쿠열도 분쟁. 공해상의 무인도 소유권을 놓고 양국 정부간 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인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 일본의 대 중국 수출 물량의 17%가 줄었다.
2014년 중국 정부가 베트남과 영토 분쟁 해역으로 석유 시추장비를 반입한다고 발표하자 베트남의 성난 군중들이 자국 내 외국인 공장들을 점거 약탈하면서 세계적인 조업 중단 사태가 이어졌다.
2011년 독일 정부가 스페인산 오이의 수입금지 조치를 발표하자 식중독공포가 확산되어 스페인 과일 야채 수출업체는 주당 2억 유로 이상의 큰 피해를 입었다.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는 결국 중국의 보복적인 조치 한한령을 불러 현재까지 여행업계와 관련 산업이 큰 손실을 겪고 있다.)
#3 세계경제의 상호 연계성이 확대되면서 여러 형태의 전염에 대한 취약성도 비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산재사고, 테러 등이 그곳에 머물지 않고 해외의 거래처들과 생태계를 위협한다. 글로벌 위기는 '마치 사자의 눈에 포착된 어린 얼룩말'처럼 대응의 준비가 덜 된 기업부터 쓰러뜨린다.
온갖 예상치 못한 악재들,, 저자가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 구절을 인용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거론한 이유를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럼, 장 제목의 뒷 부분인 '~피하기'의 비법이라도 있다는 말일까? 계속 정리해 본다.
위에 장황하게 열거한 위기 사례들의 조사결과는 기업들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셰피 교수는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먼저 2*2매트릭스다. 즉, 발생 가능성의 추정과 영향도 추정이 그것이다.
개별 기업들이 각자 과거에 겪었던 사건들을 취합하여 다시 분석하거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추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아쉬운대로 발생 가능성과 영향에 따라 리스크를 분류해 볼까?
- 일상적인 위기 상황들 : 작은 영향
- 예상불가의 위기 상황들 : 낮은 가능성, 큰 영향
- 대형 위기 상황들 : 높은 가능성, 큰 영향
이렇게 시작하면 작업자들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다이아몬드 그림인 5*5매트릭스도 머잖아 충분히 가능해 질 것이다.
그런데 아래의 저 영어는 무어람?
- Known Known
- Known Unknown
- Unknown Unknown
왠지 명언스러운 것이 오묘한 뜻이 있을 것 같다.
책은 우리에게 커다란 양식을 준다.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2002년 2월 12일 기자회견에서 했다는 이 말은 간명하지만 정말 울림이 컸다. 마치 "Veni, vidi, vici"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고 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글귀를 떠오르게 한다. 이런 명구를 얻기 위해서 수백 페이지의 책을 보는 것 아닐까.
위 세문장을 의역하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들
-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들
-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들
이 얼마나 함축적인가?
결국 '가장 심각한 리스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위에 열거한 많은 위기 사례들의 공통점은 사고 발생 당시로서는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유형의,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들.. 이었다.
"발생 가능성을 줄일 것인가? vs. 아니면 영향을 줄일 것인가?"
리뷰 요시 셰피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2장 안나 카레니나 법칙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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