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고가 큰 중단을 막는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두툼한 겨울 코트를 옷장 깊숙이 넣었습니다. 아직 아침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은 분명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계절은 언제나 이렇게 작은 변화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2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새로운 3월을 기다리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기업의 안전도 계절과 닮았습니다.
큰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수많은 작은 신호를 남깁니다. 작업자가 미끄러질 뻔했던 순간, 지게차가 사람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던 순간, 설비에서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렸던 순간. 우리는 이를 아차사고(Near Miss) 라고 부릅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행'을 운으로 넘긴다면 같은 위험은 언젠가 다시 찾아옵니다. 오늘의 아차사고는 내일의 중대사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진 기업들은 Near Miss를 사고가 아니라 가장 값진 안전 데이터로 바라봅니다. 직원들이 부담 없이 위험 징후를 보고하고, 관리자는 그 원인을 분석하여 개선책을 마련합니다. 사람을 탓하기보다 시스템을 개선하는 문화가 안전한 조직을 만듭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BCP(사업연속성계획)는 화재나 재난이 발생한 뒤의 대응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멈출 수 있는 위험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고 조기에 대응하는 체계 역시 BCP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Near Miss 보고가 활성화될수록 기업은 위험을 더 일찍 감지하고, 생산 중단과 공급망 차질, 고객 신뢰 하락과 같은 더 큰 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Near Miss는 단순한 안전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조기경보(Early Warning) 시스템입니다. 작은 이상 신호를 꾸준히 모으고 분석하는 기업일수록 위기를 더 빨리 발견하고, 더 빠르게 회복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출발점입니다.
곧 3월입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작은 사고를 기록하는 문화가 큰 중단을 막고, 작은 개선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켜줍니다.
다가오는 봄에는 귀사의 안전도, 그리고 사업의 연속성도 한층 더 단단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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