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올해엔 반드시 BCP를


안녕하세요.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 사이로 봄기운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침저녁 공기가 차갑지만, 햇살은 분명 달라졌습니다. 자연은 계절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고 봄을 준비합니다. 기업의 회복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여러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습니다. "BCP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도 비슷합니다. 예산이 부족하고, 전문 인력이 없으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입니다. BCP를 거대한 프로젝트로 생각할수록 첫걸음은 더욱 멀어집니다.

하지만 BCP의 본질은 두꺼운 매뉴얼이나 화려한 컨설팅 보고서에 있지 않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바로 그 복원력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복원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꾸준히 쌓아갈 때 비로소 조직의 문화가 됩니다.

저는 중소·중견기업일수록 작은 시작을 권해드립니다. 최고경영자가 BCP 추진을 선언하고, 작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매월 한 번씩 회의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핵심 업무를 확인하고, 중단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정도면 됩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조직은 스스로 중요한 업무와 취약점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몇 년이 지나면 외부 컨설팅보다 더 현실적인 우리 회사만의 대응 체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축적된 경험은 훗날 ISO 22301과 같은 국제 표준 인증을 준비할 때도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기초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인증을 먼저 준비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실천하며 내재화된 시스템 위에 인증을 더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BCP는 많은 예산이 있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활동입니다. 오늘의 작은 회의 하나가 내일의 위기를 막고, 몇 년 뒤에는 조직 전체의 회복력을 키우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매일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기업의 회복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작한 작은 실천이 언젠가 회사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봄을 준비하는 3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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