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요시 셰피를 읽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



기업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지진과 화재, 사이버 공격, 공급망 붕괴,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 평판 훼손까지. 현대 기업은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경영의 본질 자체가 리스크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대응 매뉴얼이 아니라 위기를 바라보는 통찰력입니다.

MIT 공급망·리스크관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 요시 셰피(Yossi Sheffi)의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는 바로 그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공급망 관리나 위기 대응 기법을 설명하는 실무서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기업이 어떻게 생존하고, 회복하며,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업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교과서’에 가깝습니다.

특히 BCP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족한 상상력을 보완해 줍니다

대부분의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생산 중단과 공급망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았던 기업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공급망 깊숙한 곳의 연결고리 때문에 사업 연속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공급망만 관리하지만, 실제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 연결망 속에서 증폭됩니다.

요시 셰피는 인텔, GM, P&G, 보스턴사이언티픽, 버라이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위기가 발생하고 전파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BCP 리더에게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의 위기를 미리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훈련이며, 조직의 시야를 넓혀주는 가장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입니다.

결국 위기 대응 역량은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됩니다.

둘째,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게 합니다

많은 기업은 재난 자체를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위기는 재난이 아니라 '중단'입니다.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이 멈췄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고, 사이버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같은 재난을 경험하더라도 어떤 기업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어떤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그 차이는 사고의 규모가 아니라 준비 수준에 있습니다.

요시 셰피는 위기를 단순한 사건(Event)이 아니라 시스템의 취약성(System Vulnerability)이 드러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BCP의 본질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BCP의 목적은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핵심 기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은 리스크를 개별 사고의 문제가 아닌 경영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셋째, 회복력 있는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많은 기업은 효율성을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고를 줄이고,
공급업체를 통합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며,
운영 프로세스를 표준화합니다.

평상시에는 이러한 전략이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하는 순간, 지나치게 최적화된 시스템은 오히려 가장 취약한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요시 셰피는 최고의 기업을 가장 효율적인 기업이 아니라 가장 회복력이 높은 기업이라고 정의합니다.

회복력 있는 기업은 충격을 받지 않는 기업이 아닙니다.

충격을 흡수하고,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더 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기업입니다.

그러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공급망 가시성, 대체 자원 확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위기 대응 조직, 반복적인 훈련과 학습 문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회복력은 우연히 생기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장기간에 걸쳐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축적해야 하는 경영 역량입니다.

마무리

BCP는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요시 셰피의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는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게 하고, 조직이 갖추어야 할 회복탄력성의 조건을 제시합니다.

BCP 리더의 역할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속에서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으로서 이 책만큼 훌륭한 안내서는 많지 않습니다.

최고의 기업은 위기를 피한 기업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가장 먼저 회복하는 기업입니다.

관련 포스트 참고

https://www.therims.net/search/label/-%EC%9A%94%EC%8B%9C%EC%85%B0%ED%94%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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