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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8일 토요일

Mangan Inc.: 극한의 환경이 만들어낸 안전 철학의 결정체

"한마디로,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문화다. 직장 안전의 모든 것은 직원들의 지속적인 동참에서 비롯된다."


들어가며

2002년, 미국의 권위 있는 환경·안전·보건(EHS) 전문 미디어인 EHS Today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America's Safest Companies)' 시상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세계적 수준의 안전 탁월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그 사례를 알리며, 나아가 축하하자는 취지였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25년, 이 상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본사를 둔 특수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Mangan Inc.다.

"고위험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은 반드시 존재한다(Mangan proves that even in highly hazardous and difficult environments, there's always a way to work safely)." — EHS Today가 Mangan을 소개하며 붙인 이 한 줄의 문장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 회사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안전 문화의 본질을 압축한 명제다.


Mangan Inc.의 비즈니스 특징 — 위험 산업의 신경망을 설계하는 기업

Mangan Inc.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창립된 특수 엔지니어링·자동화·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정제,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재생에너지, 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고위험 산업군에 자동화, 설계, 엔지니어링, 제어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의 핵심은 현대 산업 시설의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DCS(분산제어시스템), PLC(프로그래머블 논리 컨트롤러), SCADA(감시 제어 및 데이터 수집 시스템),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의 설계·엔지니어링·통합을 핵심 역량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안전계장시스템(SIS), 버너 관리 시스템(BMS), 연속 배출 모니터링 시스템(CEMS), OT 사이버보안까지 폭넓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ontrol Engineering 매거진으로부터 '올해의 시스템 통합업체'로 선정된 것은 물론, 3년 연속 세계 상위 10대 시스템 통합업체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는 Mangan이 단순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공인받은 선도 기업임을 보여준다.

Mangan Inc.는 종업원 지주제(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구조로 운영되며, 이사회는 고위 경영진과 외부 자문위원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북미 지역 최고의 특수 엔지니어링·통합·자동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고 수준의 품질과 명성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운영된다.

ESOP 구조는 단순한 소유 형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회사의 실질적 주인으로서 경영 성과와 기업 문화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기 때문에, 안전과 품질에 대한 자발적 헌신이 조직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내재화된다. 현재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조지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등 미국 전역 10개 사무소에서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단일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여러 전문 사업부로 확장되어 있다. Mangan Biopharm(생명과학 자동화·컴플라이언스), Mangan Cybersecurity(OT 사이버보안), Mangan Power Group(전력 배전 엔지니어링), Mangan Safety Instrumented Systems(안전계장시스템), Mangan Software Solutions(안전 수명주기 관리 소프트웨어), Mangan Continuity(터미널 관리 시스템) 등 각 분야별 전문 자회사가 Mangan의 서비스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 중 Mangan Software Solutions의 SLM(Safety Lifecycle Manager) 플랫폼은 SIS 수명주기 및 공정 안전 지표를 선행 지표로 전환하여,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공정 안전 리스크 통제가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전례 없는 가시성과 확신을 경영진과 엔지니어에게 제공한다.


고유 리스크 — 복합적 위험이 공존하는 극한의 작업 환경

Mangan Inc.가 직면하는 EHS 리스크의 특수성은 그 업무 환경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작업은 일반 제조 공장이나 사무 공간이 아닌, 정유소, 화학 플랜트, 가스 처리 시설, 파이프라인,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과 같은 극한의 산업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들 현장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위험 요소는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화학적 위험이다. Mangan의 직원들이 실제로 제출한 SMART Card 사례 중 하나는 이 위험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산성 가스 주입(AGI) 압축기 구역 일부는 H2S(황화수소)의 잠재적 존재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다. 해당 구역에는 특수 교육, 호흡기 사용, 모니터링 인원이 필요하다." 황화수소는 극미량으로도 치명적인 독성 가스로, 이를 취급하는 현장에서의 작업은 고도의 주의와 훈련을 요구한다.

두 번째는 전기적 위험이다. Mangan Power Distribution Group은 OSHA, NFPA 70E, NEC, IEEE 1584, ANSI, ASTM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안전 기준을 준수하는 시스템을 개발·유지하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크 플래시(Arc Flash)는 전기 설비에서 발생하는 폭발적 에너지 방출로, 잘못 대응할 경우 심각한 화상이나 사망 사고로 이어진다. 직원들이 고압 전기 설비 근방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이 위험은 항상 잠재되어 있다.

세 번째는 밀폐 공간 및 단독 작업의 위험이다. 많은 직원들이 단독 또는 밀폐 공간에서 전기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안전팀의 직접적인 현장 관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산소 결핍, 유해 가스 축적, 부상 시 즉각적인 구조 불가 등의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에서, 직원 개인의 판단력과 훈련 수준이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

네 번째는 보안상 제한으로 인한 감독 공백이다. Mangan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시설 다수는 국가 기반 시설에 해당하는 보안 구역이다. 이로 인해 외부 안전 전문가나 감독자의 상시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구조적 감독 공백은 단순한 운영상의 불편함이 아니라, EHS 관리 체계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근본적인 도전이다.

이처럼 Mangan이 직면하는 리스크는 단일 위험 요소의 문제가 아니다. 화학·전기·밀폐 공간·보안 제한이라는 네 가지 위험이 동시에 공존하는 복합적 위험 환경에서, 게다가 안전 담당자가 물리적으로 현장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실효적인 안전을 달성할 것인가 — 이것이 Mangan이 수십 년간 씨름해온 핵심 과제다.


EHS 주요 성과 — 숫자와 평판이 동시에 증명하는 안전의 힘

Mangan Inc.의 EHS 성과는 단기적 캠페인의 결과물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친 일관된 안전 문화의 축적이 복수의 정량적 지표와 외부 평가를 통해 동시에 확인된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 지표는 무재해 기록이다. Mangan Inc.는 지난 3년간 기록 가능한 재해(Recordable Injuries)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직원 교육, 작업 중지 권한, 데이터 기반 안전 지표 등 사전 예방적 접근 방식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결과다. 석유·가스, 화학, 바이오의약품이라는 고위험 산업군에서 3년 연속 무재해를 달성한다는 것은, 동종 업계 기준에서 보면 경이로운 수치다.

수상 실적 또한 Mangan의 안전 수준을 외부적으로 인증한다. 이번 2025년 수상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America's Safest Companies 선정이다. 이 권위 있는 국가적 수상은 안전에 대한 하향식 헌신, 책임의 문화, 그리고 위험 감소와 직원 보호에 있어 측정 가능한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2017년과 2025년, 두 번에 걸쳐 수상한다는 것은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시스템의 결과임을 증명한다.

America's Safest Companies 선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경영진의 EHS 노력에 대한 지원, 직원의 EHS 프로세스 참여, 안전 과제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 동종 업계 평균보다 낮은 재해율 및 질환율, 포괄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 예방이 안전 프로세스의 핵심임을 나타내는 증거, 안전 가치에 대한 원활한 소통, 안전 프로세스의 이점을 입증하는 방법 등 여러 영역에서의 탁월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Mangan은 이 모든 기준을 충족시켰다.

정량적 프로그램 성과 측면에서는 SMART Card 프로그램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2024년 한 해에만 6,000건 이상의 SMART Card 제출물이 검토되었고, 이 가운데 600건이 회사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안전 강화 조치로 이어졌다. 직원 제출 건수의 약 10%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이 수치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형식적 참여 창구가 아니라 실효적인 안전 개선 메커니즘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내 평판 측면에서는 2025년 Safety Leadership Conference에서 Mangan의 Mary Gurasich가 Apollo Mechanical의 Mike Ellis, KBR의 Keith Kluger와 함께 수상 기업 패널로 나서 안전 리더십 사례를 직접 발표했다. 수상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자사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에 섰다는 것은, Mangan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미국 산업 안전의 방향을 이끄는 준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s)와 후행 지표(Lagging Indicators)의 균형 있는 활용 역시 Mangan의 안전 관리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Mangan은 안전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개선 영역을 파악하기 위한 광범위한 선행 및 후행 지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선행 지표로는 안전 교육 이수율, 안전 회의 참여 기록, 직무 위험 분석(JHA) 검토, 점검 및 감사 결과 등이 포함된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대응하는 수동적 방식을 넘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활동과 조건을 사전에 측정하고 관리하는 선진적 안전 관리 철학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HS 리더 소개 — Mary Gurasich, CSHM: 문화를 설계한 안전 전문가

Mangan Inc.의 안전 문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은 수석 안전 프로그램 관리자(Senior Safety Program Manager) Mary Gurasich다. 그녀의 존재는 Mangan의 안전 성과가 특정 시스템이나 규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관된 비전과 헌신에서 비롯된 문화적 변화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력과 전문성 측면에서 Gurasich는 20년 이상의 안전 관리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Mangan이 남부 캘리포니아 정유 분야에 집중하던 소규모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석유·가스 및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전국적 안전 솔루션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 그 성장 과정에서 안전이라는 축을 직접 설계하고 유지해온 장본인이다.

자격 증명에서는 업계에서 요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CSHM(Certified Safety & Health Manage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5년 NCCER(National Center for Construction Education and Research) 인증 마스터 트레이너(Master Trainer Certified)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계약 관리, OSHA 인증, 자원 조정, 교육 훈련, 프로젝트 조정 등 폭넓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직무 범위는 단순한 규정 준수 관리를 넘어선다. 현재 그녀는 업스트림(탐사·생산), 미드스트림(운반·저장), 다운스트림(정제·판매) 전반에 걸친 핵심 안전 이니셔티브를 총괄하며, OSHA 기준 및 모범 사례 준수를 보장하고 있다. 정유소, 화학 플랜트, 파이프라인 운영, 태양광 건설 현장 등에서의 안전 프로토콜 강화를 위한 주요 프로젝트들을 이끌고 있다. 자원을 조정하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관리함으로써, 직원들이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도록 역량을 강화하며, 작업 환경에서의 위험을 평가하고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녀의 가장 큰 공로는 제도를 설계한 것이 아니라 문화를 바꾼 것이다. Gurasich는 안전 정책을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했으며, 이것이 SMART 감사 프로그램의 기원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직원들과 이사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가치가 있고, 그들이 하는 일을 강화하며, 부담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그들을 참여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그녀는 회고한다. 이 발언은 문화 변화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변화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인했음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리더십의 철학과 비전 — "안전은 체크박스가 아니라 존재 방식이다"

Mary Gurasich의 EHS 리더십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각각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정책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하나의 통합된 안전 철학의 구성 요소들이다.

첫 번째 축: 완전한 통합으로서의 안전

Gurasich가 가장 강하게 거부하는 것은 '안전의 부가물화'다. "우리의 안전 프로그램은 부가 기능도, 체크박스도, 규정 준수 요건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안전은 우리의 기획·운영·일상적 상호작용 속에 내재되어 있다." 이 철학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종료 단계까지,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 안전이 사전 조건으로 내장되어 있다는 의미다. 안전이 업무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구성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두 번째 축: 직원 목소리의 구조화된 존중

Gurasich는 안전이 경영진에서 현장으로 일방적으로 흘러내려가는 하향식 명령 체계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직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믿으며, 우리의 안전 문화는 이를 반영한다. 우리는 안전이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을 이끄는 핵심 가치인 근무 환경을 만들었다."

이 철학의 실천 메커니즘이 SMART Card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명칭부터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이 제도에서, 직원들은 작업 환경에 대한 관찰과 위험 요소를 자유롭게 기록하고 제출한다. 안전팀은 제출된 모든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한다. 2024년 한 해 6,000건이 넘는 제출물이 접수된 이 프로그램에서 실제 접수된 현장 목소리의 내용은 다양하다. 좁고 위험한 작업 공간의 끼임 위험에 대한 경고, 고온 증기 배관 근처에서의 주의 촉구, 이상 기상 패턴에 대비한 비상 대피 키트 구비 제안 등이 그 사례다. Gurasich는 이에 대해 "SMART Card는 안전 도구 그 이상으로, 솔직한 대화와 공유된 책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안전하고, 경청받고, 진정으로 팀의 일원임을 느끼는 근무 환경을 구축한다"고 말한다. "이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피드백 고리는 특히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원격 또는 단독 작업 환경에서 모든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화한다."

세 번째 축: 작업 중지 권한과 자율적 안전 판단의 문화화

Mangan이 직면하는 구조적 감독 공백 — 안전 담당자가 현장에 상주할 수 없는 상황 — 은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안전 문화를 만들어낸 동인이기도 하다. Gurasich의 해답은 명확했다. 직원 개인에게 실질적인 안전 판단 권한과 그것을 행사할 역량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환경을 일상적으로 점검하고 감사하도록 훈련받으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전면적인 작업 중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작업 중지 권한(Stop-Work Authority)은 많은 기업에서 형식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행사되지 않는 제도다. 생산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 부담, 상사나 고객의 눈치, 자신의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현장 직원의 권한 행사를 막기 때문이다. Mangan에서 이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 이유는, 권한만이 아니라 그것을 행사할 역량과 심리적 안전감이 함께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축의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는 행동적 변화다. Gurasich는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의 행동과 참여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목격했다. 한때 무관심했던 직원들이 이제는 안전의 적극적 지지자가 되었으며, 신입 직원들도 빠르게 Mangan의 안전 문화에 적응한다. "그것은 교육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동료와 리더십이 모범을 보이는 일상적 행동과 기대를 통해 우리의 운영 방식에 내재되어 있다."

비안전 인력의 자발적 안전 참여 체계도 이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Mangan 직원의 약 25%가 본래 담당 업무 외에도 안전 지원 활동에 자원한다. 지역 사무소의 안전 프로그램 스튜어드, 안전 위원회 참여, 전기 안전 위원회 참여, 응급 처치 요원 훈련, CPR·AED·응급 처치 교육 이수, 전기 안전 교육 및 규정 준수 담당, 그리고 10인 이상 사무소에서 비상 대피와 대피 상황을 조정하는 '레드햇(Red Hat)' 등이 그 구체적 사례들이다.

전기 안전 분야의 자격 검증 체계는 Mangan의 안전 철학이 얼마나 정교하게 제도화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Mangan의 전기 자격 검증 프로세스는 전기 평가 및 설문 조사로 시작된다. 그 결과는 전기 면접 양식을 작성하는 데 활용되며, 이는 자격을 갖춘 전기 안전 자원팀의 검증된 담당자가 검토한다. 면접에서는 조사, 운전, 계측기 사용 등의 활동 유형과 특정 전압 수준에 따른 직원의 잠재적 자격을 평가한다.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면 OSHA의 자격 있는 자(Qualified Person) 지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 과정에 등록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기 멘토링 프로그램에 등록된다. 배제가 아닌 육성, 처벌이 아닌 개발을 지향하는 이 접근 방식은 Gurasich의 인간 중심적 안전 철학을 잘 반영한다.

Gurasich는 핵심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마디로,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문화다. 직장 안전의 모든 것은 직원들의 지속적인 동참에서 비롯된다."


마무리 — 시사점: 위험한 환경이 역설적으로 강한 문화를 만든다

Mangan Inc.의 여정은 안전 관리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역설적 진실을 가르쳐준다.

첫 번째 역설은 "감독 불가능한 환경이 더 강한 자율 안전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Mangan의 직원들은 안전 담당자가 없는 현장에서 혼자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 일상적으로 놓인다. 이 제약이 오히려 직원 개인의 안전 역량과 책임감을 극도로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강제했다. 감독이 통제하는 안전이 아니라, 개인이 내면화한 안전이 더 강하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Mangan의 사례는 증명한다.

두 번째 역설은 "직원에게 권한을 줄수록 회사가 더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안전 관리는 규정과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Mangan이 선택한 방향은 달랐다. 작업 중지 권한, SMART Card 제출 채널, 비안전 인력의 자발적 참여 — 이 모든 제도는 직원이 스스로 안전의 주체가 되도록 설계된 것들이다. 그 결과는 3년 연속 무재해라는 수치로 입증되었다.

세 번째 시사점은 "문화는 제도를 앞선다"는 것이다. Mangan의 안전 프로그램은 정교한 매뉴얼이나 복잡한 규정이 그 출발점이 아니었다. 직원의 제안을 진심으로 듣고, 그것에 응답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신뢰의 축적이 먼저였다. SMART Card 프로그램의 이름을 직원들이 직접 지었다는 사실이 상징하는 것은 바로 이 신뢰의 방향성이다.

국내 고위험 산업 현장에도 이 시사점은 유효하다. 안전을 비용으로 보는 시각, 사고 후 대응에 집중하는 반응적 관리,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권한 위임 — 이 세 가지 함정을 극복할 때 비로소 Mangan과 같은 결과가 가능해진다. 6,000건의 직원 목소리가 600건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이 만들어낸 3년 연속 무재해. 이것이 안전 문화의 성숙한 형태다.


2026년 4월 4일 토요일

KBR: 제로 해(Zero Harm)를 삶으로 실천하는 글로벌 안전 리더

EHS Today 선정 '2025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 수상


회사 소개 — 과학, 기술, 공학으로 세계를 설계하다

KBR은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방산 계약 기업으로, 항공우주와 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과학·기술·공학 솔루션을 제공한다.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8,000명의 임직원이 169개 사업장에서 활동하고, 146명의 전문 EHS 인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 구조는 지속가능기술솔루션(STS)과 미션기술솔루션(MTS) 두 축으로 구성된다. STS 부문은 정유·화학·청정에너지 분야의 공정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MTS 부문은 미 국방부 및 NASA 등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임무 지원 서비스를 수행한다. 단순한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를 넘어, KBR은 첨단 기술과 국가 안보, 그리고 지구 환경이라는 세 가지 대명제를 동시에 다루는 복합 솔루션 기업이다.

사업의 본질적 특성상 KBR의 사업 현장은 극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대규모 정유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부터 해저 시설, 우주 기지 지원, 전쟁 지역 내 정부 시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KBR의 인력은 언제나 고위험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고유 리스크 — 복잡성 그 자체가 위험이다

KBR이 직면하는 환경·안전·보건(EHS) 리스크는 단일 산업군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복수의 산업과 지역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리스크를 다층적으로 만든다.

첫째, 공정 안전 리스크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온·고압의 화학 공정, 인화성 물질 취급, 폭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정유·가스 설비를 다룬다. 작업자 한 명의 실수가 대형 폭발이나 유해물질 누출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둘째, 건설 현장 리스크다.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건설 현장에는 고소 작업, 중장비 운영, 굴착 및 지반 붕괴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KBR은 자체 인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를 현장에서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안전 통제의 범위가 조직 경계를 훌쩍 넘어선다.

셋째, 글로벌 운영 리스크다. KBR은 8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수행하는데, 이는 각국 상이한 규제 환경, 문화적 안전 인식의 차이, 그리고 분쟁 지역까지 포함하는 극단적인 지리적 다양성을 의미한다. 국가별 법제도의 편차를 넘어 하나의 통일된 안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다.

넷째, 하청 관리 리스크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실제 작업 인력의 상당 부분이 협력사 소속이다. 이들에 대한 안전 관리는 계약 관계로만 강제하기 어렵고, 진정한 안전 문화가 공급망 전체에 내재화되지 않으면 취약 지점이 생긴다.


주요 EHS 성과 — 숫자가 증명하는 문화의 힘

KBR은 2025년에 Zero Harm을 달성했으며, 이는 2024년의 94%에서 더욱 향상된 수준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재해 감소를 넘어, 회사 전체가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KBR은 2019년 이미 탄소 중립을 달성했으며, 이는 목표보다 2년 앞선 성과였다. 이후 KBR은 2030년까지 넷제로(Net-Zero) 탄소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공표했다.

ESG 목표 달성을 임원 보상과 연동시키는 제도를 2021년부터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한 조치다. 이는 안전과 지속가능성이 경영진의 성과 평가에 직결되도록 구조화한 것으로, 선언적 수준의 ESG를 넘어 실질적인 책임 경영의 틀을 갖춘 사례로 평가된다.

KBR의 Zero Harm 플랫폼은 자사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사에도 파급 효과를 미쳤다. BP는 KBR이 참여한 대서양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안전 관리 혁신을 통해 APM(영국 프로젝트관리협회)으로부터 2022년 안전 프로젝트 관리상을 수상했다.

2025년 EHS Today의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America's Safest Companies)' 선정은 이 같은 성과의 총체적인 인정이다. 이 상은 2002년에 시작되어 23년간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우수 기업을 발굴·공표해 온 권위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300개에 가까운 수상 기업을 배출했다.


EHS 리더 — 닉 아나그노스투(Nick Anagnostou), VP of HSSE

KBR의 안전 문화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인물은 HSSE(Health, Safety, Security & Environment) 부문 부사장 닉 아나그노스투(Nick Anagnostou, CSP)다.

닉 아나그노스투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안전 경영인으로, 석유·가스 및 건설 산업에서 HSSE 관리 분야를 전담해 왔다. KBR의 부사장으로서 그는 복수의 사업 부문에 걸쳐 글로벌 HSSE 이니셔티브를 총괄하며, 사고 조사, 리스크 평가,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그는 머레이 스테이트 대학교(Murray State University)에서 산업안전보건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MW Kellogg, 재콥스 엔지니어링(Jacobs Engineering), 포스터 휠러(Foster Wheeler) 등 굵직한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KBR에 합류했다.

KBR 내에서 그는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에서, KBR의 세 개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CSP(Certified Safety Professional)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HSE 아메리카 콩그레스 등 국제적인 산업 안전 포럼에서 연사로 활동하며 '보이지 않는 리더십(Invisible Leadership)'이라는 개념을 설파해 왔다.


리더십의 철학과 비전 —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올바른 일을 하라

닉 아나그노스투의 리더십 철학을 이해하는 열쇠는 두 가지 개념에 있다. 하나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리더십(Invisible Leadership)'이다.

그는 기업의 안전 관리 시스템 안에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과 변혁적 리더십이 공존해야 한다고 본다. 거래적 리더십은 측정 가능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안전을 강제하지만, 변혁적 리더십은 개인이 스스로 내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이 측정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그는 진정한 안전 문화란 눈에 보이는 리더십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옳은 일을 선택하는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경영 철학은 팀 지향적 접근을 핵심으로 한다.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누가 보지 않더라도 옳은 선택을 스스로 내리도록 이끄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이 철학은 KBR의 제도 안에 구체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그는 Zero Harm Absolutes를 "비타협적인 KBR 안전 기준"으로 규정하고, 이를 KBR의 모든 프로젝트와 사업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그의 시각에서 각각의 절대 원칙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구체적인 행동 양식이며, 모든 구성원이 일터와 가정, 일상 속에서 이를 진심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Zero Harm으로의 여정이 가능해진다.

KBR의 Stop Work Authority(SWA) 제도는 이 철학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다. 이 제도는 KBR 임직원, 하청업체, 고객사 누구든 안전 리스크가 명확하게 통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작업을 중단시킬 권한을 부여한다. 이는 안전에 관한 한 직급이나 계약 관계를 막론하고 누구나 발언권을 갖는다는 메시지를 조직 전체에 각인시키는 강력한 장치다.

또한 'Safety Energy Program'은 전 세계 사업장의 안전 이니셔티브 수준을 측정하는 선행 지표 프로그램으로, 안전 에너지가 높은 현장일수록 실제 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이다.

그가 이끄는 KBR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사람(People), 지구(Planet), 거버넌스(Governance) 세 영역을 중심으로 하며, 10개의 Zero Harm 기둥(Pillars)을 통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2030과 연계된 장기 목표를 추적·관리한다.


마무리 — 안전은 문화이며, 문화는 리더에서 시작된다

KBR의 사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도 제로(Zero)를 목표로 삼고 이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핵심에는 '규정 준수'가 아닌 '문화의 내재화'가 있으며, 이는 닉 아나그노스투가 수십 년에 걸쳐 강조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KBR이 안전의 경계를 자사 직원에게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청업체와 고객사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로 Zero Harm 철학을 확장한 것은, 안전이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과제임을 인식한 결과다.

또한 ESG 목표를 임원 보상에 연동한 구조는, 선언적 안전 경영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역으로 드러내는 기준점이 된다. 최고 경영진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안전과 지속가능성에 직접 연결할 때, 비로소 조직의 우선순위가 진짜로 바뀐다.

안전을 비용으로 보는 시각과 안전을 경쟁력으로 보는 시각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다. KBR은 그 거리를 수십 년의 문화 투자로 좁혀왔으며, 2025년 'America's Safest Companies' 수상은 그 여정에 대한 업계의 명확한 평가다.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규정의 천장을 걷어낸 기업 — 세반 멀티사이트 솔루션즈,

Sevan Multi-Site Solutions, Inc.는, Fortune과 Great Place to Work®가 공동 선정하는 '건설업 최고의 직장' 리스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2024년에는 소·중규모 기업 부문 24위를 기록했다. 


1. 회사의 비즈니스 특징

Sevan Multi-Site Solutions, Inc.는 2011년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82공수사단과 제10특전단에서 복무한 군 장교 출신 Jim Evans를 비롯한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이 창업한 재향군인 소유(veteran-owned) 건설·프로그램 관리 기업이다. 본사는 시카고 인근 일리노이주 다우너스그로브(Downers Grove)에 위치해 있다.

창업 당시부터 이 회사가 내건 비전은 단순하면서도 야심차다. 다수의 거점을 운영하는 조직에 혁신적인 설계, 프로그램 관리, 시공 서비스,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비전은 창업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실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단일 현장을 넘어 수백, 수천 개의 분산된 현장을 동시에 관리하는 '다중 거점(Multi-Site)' 전문성이다. 제공 서비스는 프로그램 관리, 부동산 및 개발, 건축·엔지니어링, 시공, 토목, 용도 지역 및 허가, 현실 포착 및 BIM 서비스, 기술 및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턴키(turnkey) 방식의 전방위 솔루션을 아우른다. 프로젝트의 최초 구상부터 완공 이후 관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구조다.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는 이 회사의 위상을 명확히 말해준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월마트, 크로거, 7-일레븐, 치폴레, 월그린, 아마존, 아브라스(Amtrak), BP, DaVita, HCA 헬스케어, 짚 뤼브(Jiffy Lube), 팝아이즈, QDOB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Sevan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 재향군인부(VA) 등 정부 기관과의 협업도 주요 사업 축을 형성한다.

사업 영역은 레스토랑, 식료품, 연료·편의점, 소매, 의료·약국, 주택·숙박, 정부 분야 등 7개 핵심 부문에 걸쳐 있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신축, 리모델링, 개보수, 개선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약 400명 이상의 직원이 미국, 영국, 캐나다에 걸쳐 근무하고 있다.

설립 이후 21,000개 이상의 소매 매장과 14,0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리뉴얼하고, 28,000건 이상의 현장 조사를 완료한 누적 실적은 이 회사가 단순한 건설사가 아닌, 다중 거점 운영의 복잡성을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전문 플랫폼 기업임을 방증한다.

창업의 뿌리인 군 정신은 회사 운영 전반에 깊이 배어 있다. 명확한 계획, 철저한 실행, 책임의식이라는 군 조직의 원칙이 다중 거점 프로그램 관리에 그대로 적용되어, 클라이언트에게 더욱 단순하고, 빠르고, 예측 가능한 성과를 제공한다. Evans 자신이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부터 Sevan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사업이 아니라 미션처럼 운영되어야 한다고."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안전 컨설팅으로의 사업 확장이다. 안전 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여, 다른 기업들이 자체 안전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평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하고 있다. 안전이 회사 내부의 실천 원칙에서 나아가, 외부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한 것이다.

회사의 핵심 가치는 다섯 가지로 정의된다. 청렴(Integrity), 존중(Respect), 팀워크(Teamwork), 탁월함(Excellence), 자선(Charity)이 모든 운영의 토대를 이룬다. 이 가운데 자선(Charity)을 핵심 가치로 명시하고 있다는 점은 군 정신과 사회적 책임감이 뒤섞인 이 회사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드러낸다.


2. 회사에 잠재된 환경·안전·보건의 고유 리스크

Sevan이 수행하는 사업은 구조적으로 복합적인 EHS 리스크를 내포한다. 단일 건설 현장의 위험과 달리, 전국 수백 개 현장을 동시에 관리하는 다중 거점 구조는 리스크의 종류도, 관리의 난이도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소 작업(Work at Heights)

건설·리모델링 업무에서 고소 작업은 피할 수 없다. 이동식 고소 작업대, 비계, 지붕 작업 등 다양한 형태의 고소 환경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건설업에서 추락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 재해를 유발하는 원인이며, 이는 Sevan이 안전 절대 원칙(Safety Absolutes)에서 가장 먼저 명시한 항목이기도 하다.

잠금·태그아웃(Lockout/Tagout, LOTO)

기존 시설물의 개보수를 주요 업무로 삼는 Sevan에게, 운영 중인 상업 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위험은 특히 까다롭다. 영업 중인 식당이나 편의점, 의료 시설에서의 작업은 예상치 못한 에너지원 활성화 위험을 항상 수반한다. 기계 설비, 전기, 유압, 공압 에너지를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작업은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비타협적인 절차 준수가 요구된다.

굴착 및 트렌칭(Trenching and Excavations)

신규 부지 개발과 지하 배관 공사, 기초 공사 과정에서 굴착은 불가피하다. 지반 붕괴(Trench Collapse)는 발생 즉시 매몰 사망으로 이어지는 급성 위험이며, 현장 지반 조건이 부지마다 다른 다중 거점 특성상, 표준화된 절차 적용이 더욱 중요하다.

크레인 및 리깅(Cranes and Rigging)

중장비를 활용한 자재 인양은 인양물 낙하, 장비 전도, 충돌 등 여러 위험 요인을 동반한다. 특히 운영 중인 쇼핑몰, 주유소, 레스토랑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에서는 일반 시민과의 접근 통제도 추가적인 리스크 요소다.

밀폐 공간(Confined Space) 진입

오래된 시설물의 지하 맨홀, 탱크, 배관 공간은 산소 결핍, 독성 기체, 가연성 기체 등이 축적되기 쉽다. 환기 불량 상태에서의 진입은 수 분 내에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열 질환(Heat Illness)

전국에 분산된 현장에서의 외부 작업, 특히 남부·서부 지역의 여름철 고온 환경은 열사병, 열탈진 등 열 관련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Sevan은 이에 대응해 강화된 열 질환 예방 프로토콜을 별도로 시행하고 있다.

지하 매설물(Underground Utility Avoidance)

부지 굴착 시 지하 매설된 가스관, 전력선, 통신선, 상하수도관을 손상시킬 경우 폭발, 화재, 감전, 공공 서비스 중단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 수행되는 Sevan의 사업 특성상, 지역마다 매설물 현황이 상이하여 표준화된 사전 탐지 절차가 필수적이다.

분산 현장 관리의 구조적 도전

단일 현장이 아닌 전국 수백 개 현장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사업 구조 자체가 EHS 관리의 근본적 난제다. 현장마다 지역 규정이 다르고, 하도급 업체의 안전 수준도 상이하며, 현장 감독자의 역량 편차도 존재한다. 이 모든 현장에서 일관된 안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 기업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Sevan이 표준화된 절차와 기술 시스템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회사의 환경·안전·보건 주요 성과

Sevan의 안전 성과는 숫자, 인증, 그리고 업계 평판 세 차원에서 모두 두드러진다. 어느 하나가 아닌 세 영역이 모두 정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 회사의 안전 문화가 진정성 있음을 방증한다.

핵심 수치 실적

가장 강력한 증거는 숫자다. 창업 이래 경험수정률(EMR, Experience Modification Rate)이 줄곧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해율은 전국 평균보다 84%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3년간 무(無) 근로 손실 재해(Zero Lost-Time Incidents)를 달성했으며, EMR은 0.91을 유지하고 총 기록 재해율(TRIR)도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EMR(경험수정률)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보험사가 기업의 산재 보험료를 산정할 때 활용하는 지표로, 1.0이 업계 평균이다. 1.0 미만은 평균보다 재해가 적다는 의미이며, 0.91이라는 수치는 우수한 안전 관리의 결과다. TRIR(총 기록 재해율)은 OSHA 기준의 기록 대상 재해가 근로자 100명당 연간 몇 건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 미만은 건설업에서 매우 우수한 수치에 해당한다.

창업 이후 10년간 현장 사고 제로를 달성했다는 사실도 이 회사의 안전 실적이 얼마나 일관적으로 유지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대외 인증 및 수상 실적

인증과 수상 이력 역시 탄탄하다. 가장 최근의 성과는 2025년 EHS Today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America's Safest Companies)' 전국 6개사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이 상은 리더십의 지지, 직원 참여, 혁신적 안전 솔루션, 업계 평균 이하의 재해율,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예방 중심 문화, 효과적 의사소통 등 다각적인 기준을 충족한 기업에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인정이다.

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ABC)로부터의 인증도 주목할 만하다. ABC의 STEP(Safety Training Evaluation Process) 안전 관리 시스템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는데, 이는 미국 노동통계국(BLS) 건설업 평균 대비 약 6배 안전한 성과를 의미한다. STEP 등급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래티넘은 그 중 상위권에 해당한다.

2025년 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BC Convention 2025에서 '국가 안전 우수상(National Safety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으며, 이 상은 전국 52개 건설사에만 수여된 매우 제한적인 인정이다. 수상 기업은 자기 평가 점수, 근무일 손실 재해율, 총 기록 재해율, 선행 지표 활용도, 프로그램 혁신성, 인터뷰 등 다각적 기준으로 평가된다.

안전 프로그램 'Elevate'는 API WorkSafe 인증을 취득한 제3자 공인 프레임워크로, 단순한 내부 프로그램이 아닌 외부 기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검증된 체계임을 의미한다.

평판 — 직장 문화와 성장성

안전 외 분야의 평판도 안전 문화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2025년 Great Place to Work® 인증을 12년 연속 획득하고, ENR(Engineering News-Record)의 2025년 상위 프로그램 관리 기업 45위, 시공 관리 기업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전하지 않은 직장이 12년 연속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인증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 지속적 인정은 안전 문화의 진정성에 대한 강력한 방증이다.

Fortune과 Great Place to Work®가 공동 선정하는 '건설업 최고의 직장' 리스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2024년에는 소·중규모 기업 부문 24위를 기록했다. 또한 Crain's Chicago Business가 선정하는 시카고 지역 최대 민간 기업 리스트에도 3년 연속 포함되었다. 안전과 성장이 상충하지 않음을 이 회사는 그 존재 자체로 증명하고 있다.


4. 환경·안전·보건 리더 소개

Sevan의 안전 문화를 실질적으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중심에는 두 인물이 있다. 안전 철학의 최종 결정권자인 창업자 CEO Jim Evans와, 그 철학을 현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안전 담당 부사장 Chris Carter다.

Jim Evans — 창업자 겸 CEO

Jim Evans는 1983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 듀크대학교 후쿠아 경영대학원(Fuqua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마쳤다. 학업 이후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7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하며 82공수사단과 제10특전단에 배속되었고, 공수, 레인저, 특전사, SERE(생존·탈출·저항·도피), 마스터 낙하산 강하, HALO(고고도 저낙하) 낙하산 강하 자격을 취득하는 등 9개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군 전역 이후 Evans는 금융과 글로벌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JP모건 체이스에서의 경험을 거쳐, Lendlease에 합류하여 미국 전역 40개 군 기지에 걸친 4만 가구 군인 가족 주택을 민영화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Lendlease 재직 중 BP와의 합작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미국, 멕시코, 13개 유럽 국가의 소매 현장에 대한 프로그램 관리를 수행했다.

2011년, 이 모든 경험을 집약하여 Sevan을 창업했다. 군 복무를 통해 체득한 명확한 계획과 철저한 실행, 책임의식이라는 원칙을 그대로 비즈니스에 이식했다.

Evans는 경영자이자 사회 기여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2017년 세반 자선 재단(Sevan Charitable Foundation, 501(c)(3))을 설립하여 로날드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 피셔 하우스 재단, 백혈병·림프종 협회, USO 등을 지원하고 있다. USO 일리노이 자문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국가 안보를 위한 비즈니스 리더 모임인 BENS(Business Executives for National Security)의 회원이기도 하다.

Chris Carter, CSP — 안전 담당 부사장

안전 전략의 실무적 구현자는 Chris Carter다. Carter는 Sevan의 안전 담당 부사장으로, 중공업, 석유·가스, 화학, 토목 건설, 전력, 인프라, 상업 건축, 통신, 주거 건설 등 다양한 산업을 망라하는 20년 이상의 안전·위험관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Bechtel Corporation에서 HSES(보건·안전·환경·보안) 부관리자로 근무하면서 낙하물 예방 지침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한 이력이 있으며, 이 경험은 Sevan에서의 안전 절대 원칙 수립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자격 면에서 Carter는 미국 안전 전문가 학회(ASSP)가 공인하는 공인 안전 전문가(CSP, Certified Safety Professional)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인 OSHA 강사(Authorized OSHA Instructor) 자격도 갖추고 있다. Construction Tech Review로부터 '2023년 상위 10대 안전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Sevan 내부에서는 모든 부서와 협력하여 혁신적인 리스크 완화 전략을 수립하고 전문성 개발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ABC의 기술 및 혁신 위원회 전국 위원으로 활동하며 업계 표준과 모범 사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Carter가 Sevan의 안전 철학을 가장 잘 압축한 문장은 이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그것이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동력이다."


5. 리더가 제시한 철학, 방침, 비전 — 구체적 리더십의 실체

Sevan의 안전 리더십이 여타 기업과 다른 점은 철학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 제도와 행동 양식으로 체현된다는 것이다. 이를 주요 영역별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핵심 철학 — 규정은 바닥이지 천장이 아니다

Sevan에서 안전 규정 준수는 기준의 '바닥'이지 '천장'이 아니다. ANSI/ASSP Z10 프레임워크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규제 요건을 초과하는 다수의 모범 사례를 안전관리시스템에 통합하고 있다. Carter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Sevan에서 안전은 요건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이자, 차별화 요소이며, 매일 살아 내는 헌신이다."

이 철학은 의사결정의 기준선을 바꾼다.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설정할 것인가가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군 출신 창업자들이 내재화한 미션 중심의 사고방식이 안전 문화에도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구체적 방침 1 — 현장 진입 전 위험 평가 의무화

모든 작업 인원과 하도급 업체는 매일 서명 체크인을 실시하고, 작업 시작 전 STARRT(Safety Task Analysis Risk Reduction Talk) 프로세스를 통한 사전 위험 평가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STARRT는 사전 정의된 범위와 작업을 지능형 로직으로 안내하여 팀이 안전 조치를 계획하고 소통하도록 유도하며, 작업 시작 전 적절한 통제 조치가 효과적으로 논의되고 적용되도록 문서화를 간소화한다.

이 절차는 번거롭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매일 아침 작업 전 위험을 명시적으로 확인하고 통제 방안을 팀 전체가 공유하는 행위는, 안전을 습관으로 전환시키는 가장 강력한 메커니즘이다.

구체적 방침 2 — 추락 방지 절대 기준

이동식 고소 작업대와 비계에서의 100% 추락 방지를 의무화하며, 군 특수 요건을 포함하여 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보다 자동 수축 줄(Self-Retracting Lanyard)을 우선 적용한다. 추락 방지는 선택이 아닌 절대 기준이며, 예외는 없다.

구체적 방침 3 — PPE의 급진적 업그레이드

타입 2 안전모, 등 충격 보호대(Dorsal Impact Protection), 내절단 장갑(Cut-Resistant Gloves), 이중 자동 수축 안전 줄(Dual Self-Retracting Lifelines) 등 개인보호장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전 작업 인원에게 고가시성 복장과 긴 바지 착용을 의무화하고,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량물 제한 및 팀·기계 리프팅 프로토콜도 시행하고 있다.

PPE는 종종 마지막 방어선으로 취급되지만, Sevan은 그 마지막 방어선 자체의 품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체적 방침 4 — 안전 절대 원칙(Safety Absolutes)

고소 작업, 잠금·태그아웃, 굴착 및 트렌칭, 크레인 및 리깅, 밀폐 공간 진입 등 고위험 활동에 대해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과 사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비타협적 기대치인 '안전 절대 원칙'을 명문화했다. 여기에 더해 확장된 배제 구역, 엄격한 추락 방지 기준, 강화된 열 질환 프로토콜, 개정된 비상 대응 계획, 지하 매설물 회피 절차 등의 추가 규정도 시행하고 있다.

이 '절대 원칙'의 핵심은 이름에 있다. '가능하면', '원칙적으로'가 아닌 '절대(Absolute)'라는 표현이 타협의 여지를 완전히 제거한다.

구체적 방침 5 — 기술 기반 안전 관리

바코드 스캔 기능이 탑재된 클라우드 기반 안전 데이터 시트 전자 라이브러리를 도입하여 현장에서 즉각적인 화학물질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사용자가 실제 현장 조건에 맞는 작업별 위험성 평가(JHA)를 생성할 수 있는 JHA 창작 도구를 개발 중이다. Procore 시스템 내에서 폐기물 감소와 재활용에 대한 실시간 추적을 포함한 일일 QC 로그, 하도급 업체 감사가 모든 프로젝트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육 체계 — Sevan University

교육 콘텐츠는 공인 OSHA 강사들이 자체 제작하며, 내부 학습관리시스템 'Sevan University'를 통해 각 직책별 맞춤 학습 계획과 전문성 개발 과정, 경영진 교육까지 제공한다. 전 직원의 약 82%가 OSHA 30시간 교육을 이수했으며, 이는 임원과 CEO를 포함한 모든 감독자에게 요구되는 필수 사항이다. CEO도 현장 작업자와 동일한 안전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안전이 계층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 않음을 제도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Elevate Safety Program' — 행동 소유권의 제도화

Elevate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안전 문화이자 사고방식이다. 제3자 인증 프레임워크로서 지속적 개선, 책임의식, 선제적 위험 관리를 추진하며, ANSI Z10 안전관리 시스템 표준에 부합하고, 선제적 프로세스, 맞춤 교육, 자동화된 스마트 위험 평가 도구를 통합하고 있다.

Sevan Salute는 안전 교육 이수, 아차사고(near miss) 신고, 회사 가치 실천 등에 대해 배지와 포상을 부여하는 인정 프로그램이다. 안전 행동을 처벌의 회피가 아닌 긍정적 보상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근접 재해 챌린지(Near Miss Challenge)'다. 아차사고 한 건 신고 당 7달러를 지급하고, 그 수익금을 건설업 자살 예방 협회(Construction Association for Suicide Prevention)에 기부하는 이 이니셔티브는 신고 건수를 기록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의미 있는 사회적 목적에도 기여했다. 아차사고 신고를 장려하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많은 현장에서 아차사고는 은폐되거나 축소 신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전적 인센티브와 사회적 대의를 결합한 이 접근법은 신고를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만들면서도 자발적 참여를 극적으로 높였다.

CEO 리더십의 연결 — 안전은 경영자의 언어로

CEO Jim Evans는 대부분의 전체 회의, 안전 리더십 회의, 안전위원회 회의를 안전 관련 메시지로 시작하며, 모든 안전 정책 및 절차 변경 사항을 직접 검토하고 자신의 기준에 부합할 때 최종 승인을 내린다. 안전이 CEO의 직접적 관심 영역임을 조직 전체가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구조다.

사고 발생 시에도 경영진은 즉각 개입한다. 사고 발생 즉시 담당 감독자와 안전부서에 보고되며, CEO를 포함한 경영진도 60분 이내에 통보를 받는다. 이 60분 보고 원칙은 안전을 경영의 핵심 언어로 만드는 장치다.

Evans가 직접 창설한 Sevan Annual Safety Excellence Awards는 연례 심포지엄에서 직원, 고객사, 협력업체, 비즈니스 파트너를 망라하여 안전에 기여한 이들을 공개적으로 치하한다. 이 시상은 내부 직원에 그치지 않고 외부 협력사까지 포함함으로써, 안전 문화가 Sevan의 경계를 넘어 생태계 전체로 확산되도록 유도한다.

CEO Evans는 이렇게 말한다. "고객들은 우리가 탁월하게 실행하기를 신뢰한다. 단순한 실행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돌보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ABC STEP 플래티넘 획득은 회사 전반에 우리가 구축해온 안전 우선 문화를 검증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현장, 매일, 우리 팀이 보여주는 깊은 헌신의 반영이다."


6. 마무리 — 시사점

EHS Today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 6곳 중 하나로 Sevan을 선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 회사는 안전을 규정 준수의 문제가 아닌, 기업 정체성과 경쟁 전략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Carter는 이를 이렇게 정의한다. "안전은 우리 운영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문화, 전략, 정체성의 토대다. 우리의 안전 성과는 의도적 투자, 혁신적 도구, 모든 차원에서 책임을 우선시하는 사람 중심 접근법의 결과다."

이 문장은 한국 기업에 주는 가장 핵심적인 시사점을 담고 있다. 안전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기업과 안전을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기업은, 안전 투자의 규모가 같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비용으로 보는 기업은 법이 요구하는 최소치를 찾고, 정체성으로 보는 기업은 스스로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많은 한국 기업이 처벌 회피를 목적으로 안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규정을 천장으로 인식하는 수동적 대응이다. Sevan의 사례는 규정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능동적 접근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를 구체적 수치와 제도로 보여준다.

특히 CEO의 직접 관여, 표준화된 현장 절차, 디지털 기술 기반의 관리 시스템, 인센티브를 통한 자발적 참여 유도, 안전 문화의 공급망 전체 확산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의 결합은, 어느 하나가 빠져도 완성되지 않는 안전 생태계를 구성한다.

ABC의 2025년 이사회 의장 David Pugh는 이렇게 평가했다. "Sevan은 현장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기념하고 기려야 한다. Sevan의 리더십과 직원들은 매일, 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하며, 모든 직원이 매일 동일하거나 더 나은 상태로 현장을 떠나도록 끊임없이 보장한다."

안전은 규정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사람이 만들고, 문화가 지탱하고, 리더가 매일 선택함으로써 유지된다. Sevan이 그것을 증명했다.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안전을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 BL 하버트 인터내셔널

EHS Today 「America's Safest Companies 2025」 수상 기업 심층 분석


1. 회사 소개 — 무엇이든, 어디서든 짓는 건설사

앨라배마주 버밍엄. 미국 남동부의 이 도시에서 출발한 건설 기업 하나가 세계 각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B.L. Harbert International LLC는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본사를 둔 미국의 종합 건설 기업으로, 사전 시공(preconstruction), 설계·시공 일괄 방식(design-build), 건설 관리(CM), 기계·전기·배관(MEP)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산업, 연방정부, 상업, 국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제공한다. 회사의 슬로건은 "Build Anything Anywhere"다. 허풍이 아니다. 그 이름 그대로의 실적이 뒤따른다.

회사의 역사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ill Harbert, John Harbert, Ed Dixon이 공동으로 Harbert Construction Company를 창립했으며, 직원에 대한 신뢰와 지역사회 참여를 창업 원칙으로 삼아 글로벌 역량을 키워 나갔다. 이후 반세기의 성장을 거쳐 현재의 B.L. Harbert International은 2000년 Billy L. Harbert Jr.의 주도로 독립적인 법인 형태로 공식 출범했다.

조직 구조는 두 개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미국 사업부(U.S. Group)는 버밍엄 본사를 비롯해 휴스턴, 헌츠빌, 옥스퍼드, 내슈빌, 애틀랜타, 찰스턴,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산업·연방·상업 시장 전반을 커버한다. 국제 사업부(International Group)는 미국 정부의 해외 안전 시설, 토목·산업 프로젝트, 상업·호스피탈리티 개발을 세계 각지에서 수행한다.

포트폴리오의 폭은 인상적이다. 사업의 상당 부분이 연방정부 계약, 특히 해외 대사관 건설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적 계약액 기준으로 미국 내 최상위 연방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 실적으로는 영국 런던 신 미국 대사관 복합단지(5에이커 부지, 51만 제곱피트 이상 규모의 chancery 및 직원 주거 시설), 터키 앙카라의 9에이커 규모 대사관 캠퍼스, 니제르 니아메의 미국 대사관(11에이커 부지에 750킬로와트 태양광 발전 시스템 포함)이 있으며, 요르단 암만, 핀란드 헬싱키, 모로코 카사블랑카 등 전 세계 요충지에 미국 정부 시설을 건설해 왔다.

2000년 이후 40개국 이상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동시에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운영 규모였다. 2025년 기준으로는 전 세계 약 10,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 측면에서도 위상은 분명하다. ENR(Engineering News-Record) 매거진이 선정하는 전국 상위 건설사 순위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설계·시공(design-build) 부문에서는 전국 49위 건설사로 평가받는다.

경영 철학의 핵심은 분권화다. 회사의 성공 중심에는 분산된 의사결정과 관리 운영 철학이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건설 그룹과 국제 건설 그룹이라는 두 개의 독립적인 운영 조직이 형성되었다. 이 구조는 현장 중심의 판단력과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안전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2. 건설업의 고유 EHS 리스크 — 현장은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위험하다

건설업이 안전 관리에서 가장 까다로운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건설 현장은 고정된 환경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바뀔 때마다 지형, 구조물, 기상 조건, 작업 인력 구성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위험의 양상도 매번 새롭게 변한다. B.L. Harbert처럼 국내외에서 동시에 수십 개의 현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이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물리적 위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추락이다. 높이로 인한 추락(falls-from-height)과 치명적 낙상은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 고층 빌딩, 교량, 대사관 건물 같은 대규모 구조물 작업에서는 이 위험이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밀폐 공간 작업에서의 산소 결핍과 유독 가스 노출, 중장비 협착과 충돌, 전기 접촉, 폭발성 분진, 고온 환경에서의 열사병 등도 건설 현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형성한다.

그러나 신체적 위험보다 더 조용하고 더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위험이 있다. 바로 정신 건강이다. Frank Wampol이 충격적인 데이터를 접했을 때의 이야기는 건설업 내 정신 건강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매년 5,000명 이상의 남성 건설 노동자가 자살로 생명을 잃는데, 이는 업무 관련 부상으로 사망하는 숫자의 다섯 배에 달하며, 일반 남성 인구의 자살률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건설 노동자의 거의 절반이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다는 예비 연구 결과(2024년, 북미 건설 노조의 연구 기관 발표)가 있으며, 이는 일반 미국 성인 인구보다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은 건설 노동자는 5% 미만에 그쳤는데, 이는 모든 미국 성인의 22%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건설업은 장시간 노동, 가족과의 장기 분리, 경기 순환에 따른 고용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환경이다.

환경 리스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건설 프로젝트는 방대한 탄소 배출, 건축 폐기물, 토지 교란, 수계 오염, 소음 공해를 동반한다. 특히 B.L. Harbert처럼 오지나 생태 민감 지역에서 정부 시설을 건설하는 경우, 환경 영향 저감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 된다. 지속가능 건설은 B.L. Harbert 철학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회사는 각 프로젝트를 설계 단계부터 완공까지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재정적 책임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3. EHS 주요 성과 — 숫자로 증명한 세계 수준의 안전

말로 하는 안전은 쉽다. 그러나 B.L. Harbert International은 숫자로 말한다.

가장 강렬한 성과 지표는 Zurich Resilience Solutions(ZRS)와의 10년 협력에서 나왔다. 10년에 걸쳐 B.L. Harbert는 손실 지표에서 대폭적인 감소를 달성했다. 경험 수정 지수(EMR, Experience Modification Rate)는 0.98에서 0.44로 하락했다. 산재보상 청구 빈도 및 심각도는 10년간 95% 이상 감소했다. 미국 내 사업 규모는 안전 성과에 힘입어 1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EMR이라는 지표를 잠깐 설명할 필요가 있다. EMR 1.0은 업계 평균을 의미한다. 0.98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과거에 업계 평균 수준의 사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것을 0.44까지 끌어내렸다는 것은, 같은 규모의 다른 건설사와 비교할 때 사고로 인한 비용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료 절감, 입찰 자격 확보, 발주처 신뢰 획득이라는 세 가지 실질적 이익이 동시에 따라온다.

실제로 연방정부 및 산업용 프로젝트 발주처들은 입찰 수락 전에 건설사의 안전 실적을 엄밀하게 검토한다. 강력한 안전 성과는 수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고려 대상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안전이 윤리적 가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이 회사는 오래전에 내면화했다.

수상 이력도 업계 내 평판을 뒷받침한다. EHS Today의 「America's Safest Companies」 프로그램은 2002년 시작된 이래 24년간 약 300개의 상을 수여했으며, 그중 일부 기업은 두 번 이상 수상했다. B.L. Harbert International은 2025년에 이 영예를 두 번째로 획득했다. 2014년에 첫 수상 이후 11년 만의 재수상으로,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안전 탁월성을 입증한 것이다. 2025년 수상 기업은 Albany Engineered Composites, Apollo Mechanical, B.L. Harbert International, KBR, Mangan Inc., Sevan Multi-Site Solutions Inc. 등 단 6개사에 불과하다.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EHS 지원, 직원의 EHS 프로세스 참여, 안전 과제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 업계 평균 이하의 재해율,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탁월함을 증명해야 한다.

별도로, 2017년·2015년·2013년·2012년에는 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ABC)에서 수여하는 Platinum STEP Award를 수상했고, 2014년에는 National Safety Excellence Award도 받았다.

지속가능 건설 분야에서의 성과도 독보적이다. 5억 달러 이상의 녹색 건설을 완료했으며, 전국 녹색 건설사 순위에서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30개 이상의 LEED 인증 프로젝트를 달성했으며, 인증 등급은 Certified부터 Platinum까지 29개국에 걸쳐 있다. 45명 이상의 LEED 공인 전문가(Accredited Professional)가 소속되어 있으며, ENR은 2025년 기준 B.L. Harbert를 미국 35위 녹색 건설사로 선정했다.

니제르 니아메의 신 미국 대사관은 ENR로부터 2022년 Global Best Project Award를 수상하고 LEED Platinum 인증을 획득했으며, 11에이커 캠퍼스에 750킬로와트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합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사례로 주목받았다.


4. EHS 리더 — Frank Wampol, '안전의 대부'

B.L. Harbert의 안전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부사장(Corporate Vice President) Frank Wampol이다.

그는 2006년부터 B.L. Harbert에 합류해 회사 전체의 산업 안전보건 이니셔티브에 대한 방향 설정, 감독, 지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안전 및 보건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단순한 안전 전문가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 Wampol은 소방관과 응급구조사(paramedic)로서의 현장 경력을 마친 뒤 건설업 안전 분야로 전직한 독특한 배경의 소유자다. 생사의 경계에서 실시간 판단을 내리는 소방·구조 현장의 경험은, 그가 건설 현장의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규정을 따르는 것과 사람을 지키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몸으로 아는 사람이다.

학문적 배경으로는 Columbia Southern University에서 산업 안전보건 분야 응용과학 학사 학위(Bachelor of Applied Science)를 취득했으며, 건설 안전, 안전 관리 시스템, 산업 위생, 환경 관리 시스템, 산업재해 보상 등 폭넓은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수상 이력이 그의 업계 위상을 말해 준다. Wampol은 알라바마 주지사 안전 컨퍼런스에서 William H. Weems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in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을 수상했다. 이 상은 안전 탁월성에 대한 탁월한 헌신을 인정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故 William H. Weems 박사의 이름을 따서 제정되었다. Weems 박사는 알라바마 대학교의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에 30년 이상을 헌신한 학자이자 전미 직업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 협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ABC(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 알라바마 지부 역시 2009년 Wampol에게 최고 안전 영예를 수여했으며, 이번 평생 공로상 후보로도 그를 직접 추천했다. 지부장 Jay Reed는 "Frank는 43년간 지칠 줄 모르고 업계에 헌신했으며, 언제나 모든 노동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그는 '안전의 대부(Godfather of Safety)'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4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Wampol은 건설업 전반에 걸쳐 안전 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의 신조 "안전 앞에서는 모든 로고와 에고를 내려놓는다"는 문장은 업계에서 하나의 기준처럼 통용된다.

Wampol은 B.L. Harbert가 이제 다른 건설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왔다. 이제 다른 기업들이 우리에게 모범 사례와 지침을 묻는다. 동료 건설사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고 그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쁘다. 그것이 업계 전체의 수준을 높인다."


5. 리더십의 철학과 실천 — "로고도, 에고도 없다"

Frank Wampol이 구현해 온 EHS 리더십의 핵심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There are no logos or egos." 안전 앞에서는 회사의 브랜드도, 개인의 자존심도 없다.

이것은 B.L. Harbert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천명한 안전 철학이다. Wampol은 이 원칙의 실질적 의미를 "B.L. Harbert는 안전 정책, 절차, 모범 사례를 다른 많은 건설사들과 공개적으로 공유한다"는 말로 풀어낸다. 자사의 경쟁력을 희석할 수 있음에도, 안전에 관한 한 정보를 독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철학은 세 가지 구조적 축 위에서 실현된다.

첫째는 경영진의 헌신(management commitment)이다. 2000년대 중반, B.L. Harbert는 안전 성과를 경쟁력의 핵심 조건으로 설정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연방정부 및 중공업 발주처가 입찰 자격을 부여할 때 안전 실적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재정 목표 및 성장 전략과 연동시켰다. 안전은 비용 항목이 아니라 수주 경쟁력이라는 관점의 전환이다.

이 과정에서 ZRS는 안전 데이터를 ROI 중심의 언어로 번역해 경영진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사고와 부상의 역사적·현재적 비용을 수치화함으로써, 안전 투자가 청구 비용 감소, 입찰 수주율 향상, 마진 개선이라는 측정 가능한 재무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영진이 직접 이해하게 했다.

둘째는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이 원칙 아래서 관리자는 현장 작업자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자원과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전은 회사에 합류하는 첫날부터 각 직원의 훈련에 깊이 내재화된다. 현장에서 각 작업자는 첫날부터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시정할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는다.

셋째는 배려의 문화(culture of caring)다. 이 문화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 중 하나가 현장 안전 위원회다. 현장 작업자들이 직접 현장 안전 위원회를 구성하며, 그들의 아이디어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지고 그 공로가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현장 안전 위원회의 발견 사항은 회사 전체의 안전 정책과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기업 전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피드백 루프로 작동한다.

이 철학은 훈련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ZRS와 함께 실시한 교육 과목만 보더라도, 안전 리더십과 책임(Safety Leadership & Accountability), 차량 안전과 방어 운전(Fleet Safety & Defensive Driving),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Mental Health & Stress Management), 하청업체 리스크 선별(Subcontractor Risk Selection), 비상 행동 계획(Emergency Action Planning)에 이른다.

하청업체 관리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전 기준을 자사 직원에게만 요구하고 협력사에는 완화하는 것은 반쪽짜리 안전 문화다. B.L. Harbert는 이 경계를 두지 않는다.

안전과 환경을 연결하는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요건이 아닌 책임으로 규정하며, 이를 전 사업과 전 프로젝트에 걸친 약속으로 접근한다.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재정 책임을 확보하며,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선구적인 실천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접근이다. Wampol은 5,000명 이상의 남성 건설 노동자가 매년 자살로 생명을 잃는다는 데이터를 접했을 때, 이를 "위기라고 말하는 것조차 과소평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문제를 개인적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조직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B.L. Harbert는 건설 현장의 의료 키트에 날록손(naloxone,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을 역전시키는 응급 약품으로 Narcan이라는 상표명으로 알려진)을 추가했다. 건설업은 직종별 약물 과다복용 사망률에서 최상위에 해당한다는 CDC 데이터가 이 결정의 배경이다.

현장 안전 매니저 Stanley Wheat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응하는 현장 중심의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워포인트 발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을 알아야 하고, 그들과 교감해야 한다. 하루에 여러 번 현장을 돌며 혼자 앉아 점심을 먹고,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을 알아채야 한다." Wheat는 군 출신 베테랑으로 20년 이상의 건설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그의 언급은 정책이 아닌 현장의 언어다.

파트너십 확장도 Wampol 리더십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2024년에는 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 Academy of Craft Training, 3M과 파트너십을 맺어 앨라배마주 버밍엄 지역에 낙하 방지 및 밀폐 공간 훈련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동남부 전역의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역 공공재 성격의 인프라다. 또한 3M DBI-Sala와 협력해 3M R550 구조 시스템을 활용한 건설 현장 추락 구조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수의 고층 현장에 이를 적용했다.

회사의 안전 전문가들은 지역 OSHA 교육 센터에서 강의를 맡고, 지역·전국 안전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신 건강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교육을 다수의 건설사와 산업 협회에 제공한다. 자사 이익을 내려두고 업계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이것이 "로고도 에고도 없다"는 철학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6. 마무리 — 안전은 문화다, 매뉴얼이 아니라

B.L. Harbert International의 사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안전은 컴플라이언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화의 문제라는 것이다.

10년에 걸쳐 EMR을 0.98에서 0.44로 끌어내리고, 산재보상 청구를 95% 이상 감소시키며, 미국 내 사업 규모를 두 배로 성장시킨 이 여정은, 안전 투자가 비용이 아닌 수익이라는 것을 숫자로 증명한다. 안전에 진지하게 투자할 때 기업은 더 많은 계약을 수주하고, 더 좋은 인재를 유지하며, 더 낮은 보험료로 운영된다.

ESG 경영과 안전보건의 교차점에서 바라볼 때, B.L. Harbert의 사례는 한국 건설업계와 제조업계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안전을 법적 의무 이행 수준에서 관리하는 조직과, 안전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내면화한 조직 사이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B.L. Harbert는 "안전은 우선순위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라고 규정하며, 이것이 모든 현장의 모든 결정에 스며들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신 건강을 안전의 의제로 끌어올린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산업재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이 실은 건설 현장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은, EHS의 외연이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Wampol은 정신 건강 투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건설업이 어떤 외부 환경 변화를 맞이하더라도, 정신적 웰빙과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인 노동력"을 만들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 이 문장은 안전보건 투자를 정당화하는 논리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 중 하나다.

"로고도 에고도 없다."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선정된 B.L. Harbert International이 업계와 나누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진정한 안전 문화는 우리 회사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을 거부한다. 경쟁사와도 노하우를 나누고, 업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결국 모든 기업과 모든 노동자에게 이롭다는 인식 — 그것이 두 번의 수상으로 귀결된 철학의 진짜 핵심이다.


2026년 2월 7일 토요일

아폴로 메카니컬 - 정신 건강을 안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은 미국 건설업의 선구자

EHS Today 선정 '2025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America's Safest Companies 2025)' 심층 분석


들어가며

안전이란 무엇인가.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고, 안전모를 착용하며, 위험 구역에 표지판을 세우는 일인가. 수십 년간 산업 안전의 언어는 그런 방향으로 정교해져 왔다. 그러나 어떤 기업들은 그 언어의 바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보호구를 갖추고 현장을 떠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료가 있다면 — 그것은 누구의 안전 문제인가.

워싱턴주 케네윅(Kennewick)에 본사를 둔 Apollo Mechanical Contractors는 1981년 창업자 Bruce Ratchford의 비전 아래 공식 출범한 아메리카 원주민 소유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5년, 미국 산업 안전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평가 중 하나인 EHS Today의 'America's Safest Companies' 어워드를 수상하며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 회사를 수상 반열에 올린 결정적 이유는 고소 작업 사망 제로나 화학물질 관리 체계의 정밀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정신 건강, 그리고 자살 예방이었다.


1. 비즈니스 특징

Apollo Mechanical은 단순한 건설 하청업체가 아니다. 케네윅의 컬럼비아 드라이브에 위치한 본사 부지는 거의 네 개 도시 블록을 아우를 만큼 광대하며, 이 회사의 존재감은 트라이시티(Tri-Cities) 지역 경관의 일부가 될 정도로 깊이 뿌리내렸다.

Apollo는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대형 기계 설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간 매출은 6억 달러를 상회하고 임직원 수는 2,000명을 넘어선다. 2025년 EHS Today 보도 기준으로는 3,400명의 임직원과 10개 사업 현장, 그리고 48명의 EHS 전문가가 재직하고 있다. 이 수치는 EHS 인력 규모만으로도 웬만한 중견 기업의 전체 안전팀 규모를 훨씬 상회한다.

사업 영역은 넓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들을 망라한다. 교정 시설, 종합병원, 연구 실험실, 고성능 데이터센터, 학교, 산업용 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계 설비 건설에 특화되어 있으며, HVAC(냉난방·환기·공조) 설계 및 시공, 산업 배관 및 플럼빙 공사가 핵심 서비스다.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사업의 근간으로 삼아온 것이 이 회사의 오랜 정체성이다. 기업 슬로건인 "위대한 것을 짓는 사람을 키운다(Building people who build great things)"는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사업의 선결 조건으로 보는 이 회사의 경영 철학을 함축한다. 인재 개발과 안전 문화, 지역 사회 기여를 상호 분리 불가능한 요소로 간주하는 태도가 수십 년간 이 기업을 움직여 온 동력이다.

창업 초기에는 리치랜드(Richland) 지역의 트라이시티 건설 수요를 충족하는 지역 업체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현재는 미국 여러 주와 복수의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이 성장 과정에서 안전은 항상 성장의 조건이자 결과로 함께 진화해 왔다.


2. 환경·안전·보건(EHS)의 고유 리스크

건설업이 본질적으로 위험한 산업이라는 사실은 새삼 설명이 필요 없다. 고소 작업에서의 추락, 중장비 충돌, 밀폐 공간 내 유해가스 노출, 전기 감전, 화재 및 폭발, 배관·용접 작업 중 화학적·물리적 위해 등이 건설 현장에 상존하는 물리적 리스크다. 특히 Apollo Mechanical처럼 HVAC와 산업 배관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고온 작업, 압력 배관 취급, 냉매 물질 노출이라는 추가적 위험에도 노출된다.

그러나 Apollo Mechanical이 정면으로 맞선 리스크는 이런 눈에 보이는 위험들 너머에 있었다. 바로 심리적 건강의 붕괴, 그리고 그 끝에 놓인 자살이다.

Mike Smail 건강·안전 관리자는 건설업 종사자의 자살률이 모든 치명적 산업재해 사망률의 다섯 배에 달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Apollo 역시 이 비극에서 예외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매년 최소 한 명의 직원을 자살로 잃었음에도, 해당 사망이 근무 외 시간에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식적으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산업 안전 관리 체계의 구조적 맹점을 드러낸다. 현행 산업재해 통계와 기록 체계는 근무 시간·근무 장소라는 물리적 경계 안에서 발생한 사고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는 어떤 통계에도, 어떤 EHS 보고서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위험은 계속 존재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우리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건설 현장이 이 문제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계절성 고용과 빈번한 현장 이동에 따른 사회적 고립, 장시간 육체노동에 따른 만성 통증과 약물 의존, 감정 표현을 약함의 징표로 보는 직종 특유의 문화, 은퇴 후 삶에 대한 재정적 불안,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낙인 효과 등이 중첩된다. 이 모든 요인이 건설 노동자를 정신 건강 위기에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지형을 형성한다.

Apollo Mechanical이 직면한 고유한 EHS 리스크는 결국 두 층위로 구성된다. 하나는 기계 설비 건설 작업의 물리적 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건설 노동자로서의 삶 전반에 걸쳐 누적되는 심리적 위기다. 이 두 층위를 동시에 다루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안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Apollo Mechanical이 도달한 인식이었다.


3. 환경·안전·보건 주요 성과

Apollo Mechanical의 안전 성과는 단일 사건이나 단기 캠페인의 산물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친 제도적 헌신과 현장 문화의 변화가 만들어낸 누적된 결과다.

수치로 먼저 이야기하면, 2011년 Apollo는 경험수정률(EMR, Experience Modification Rate) 0.29를 기록하며 워싱턴주에서 가장 안전한 건설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위 기업과의 격차는 무려 30%에 달했다. EMR은 해당 기업의 재해 발생 실적을 업종 평균과 비교하여 산출하는 지표로, 1.0이 업종 평균이며 낮을수록 사고 발생이 적다는 의미다. 0.29라는 수치는 업종 평균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7년에는 EMR이 0.038까지 낮아졌으며, 워싱턴주 건설 도급업체 가운데 8년 연속 최저 EMR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우연이나 운의 산물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의 결과임을 수치 자체가 말해준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3년에는 미국 기계건설협회(MCAA)의 전국 안전상 대형 도급업체 부문 1위와 SMACNA(판금·냉난방·공조·냉동 계약업체 전국협회) 전국 안전상 2위를 동시에 수상하였다. 그리고 2014년에는 500만 인시(人時) 무재해라는 이정표를 달성하였다. 500만 인시란 1,000명의 근로자가 약 2년 반 동안 단 한 건의 재해 없이 작업을 지속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2025년에는 EHS Today가 2002년 창설한 'America's Safest Companies' 어워드의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 상은 24년의 역사 동안 약 300개 기업에게 수여된, 미국 산업 안전 분야에서 가장 상징성 높은 인정 중 하나다. 선정 기준은 리더십의 EHS 지원, 임직원의 EHS 참여도, 혁신적 안전 솔루션, 업종 평균 이하의 재해율,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사전 예방 중심 문화, 안전 효과의 정량적 입증 등 다차원적 항목을 망라한다. 수상 이후 2025 Safety Leadership Conference에서 Apollo의 Mike Ellis가 수상 기업 패널 발표자로 참여하여 회사의 안전 리더십 경험을 업계에 공유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Apollo가 개발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I Survived' 사례 공유 프로그램은 다른 HVAC 업체들에도 모범 사례로 채택되었다. 한 기업의 내부 실험이 산업 전반의 표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회사 EHS 성과의 깊이를 입증한다.


4. EHS 리더 소개

Mike Smail — 건강·안전 관리자(Manager of Health and Safety)

2025년 수상의 핵심 서사를 구성하는 인물은 Mike Smail이다. 그는 Apollo Mechanical의 건강·안전 관리자로서, 건설 현장에서 반복되는 정신 건강 위기를 제도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Smail이 이 문제에 접근한 방식은 전형적인 안전 관리자의 것과 달랐다. 그는 자살을 개인의 비극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의 집합으로 분해하였다. 어떤 요인이 자살 위험을 높이는가, 그중 우리가 현장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이 두 질문이 그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약물 남용, 삶의 목적 상실, 재정적 불안, 신체적 건강 저하, 영양 불균형, 전반적 웰빙 결핍, 스트레스 과부하, 사회적 고립이라는 여덟 가지 핵심 위험 요인을 도출하고, 각 요인을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단위로 분해하여 개입책을 설계하였다. 이 작업은 자살 예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의 총체적 건강 관리 프로그램(Total Worker Health Program)을 탄생시켰다.

QPR(Question, Persuade, Refer — 질문하고, 설득하고, 연결하라) 프로토콜을 기존의 CPR 교육과 나란히 배치하여 모든 관리자와 감독자가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제도화한 것도 그의 혁신 중 하나다. 심폐소생술이 신체적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듯, QPR은 정신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다. 이 두 가지를 동등하게 다룬다는 것은 신체 안전과 정신 건강을 동등한 위계의 안전 요소로 보는 철학적 선언이기도 하다.

한편 과거 Apollo의 EHS 체계 구축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또 다른 리더로는 Mike Ellis가 있다.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출신인 그는 Apollo의 법인 안전 관리자(Corporate Safety Manager)로서, 회사의 EMR을 0.99에서 0.29로 낮추는 13년간의 여정을 이끌었다. 2013년 MCAA 전국 안전상 1위와 SMACNA 전국 안전상 2위, 2014년 500만 인시 무재해 달성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그다. Ellis는 Apollo의 안전 문화가 숫자로 증명되는 탁월성을 갖추도록 기반을 닦은 선대 리더이며, 2025 Safety Leadership Conference에서도 Apollo를 대표하여 패널로 참여하였다.


5. 리더의 철학, 방침, 비전 — 구체적 리더십의 실체

Mike Smail의 EHS 리더십은 세 가지 핵심 원칙으로 구조화된다.

첫째, '보이지 않는 죽음'을 가시화하는 용기

자살 사망이 근무 외 시간에 발생한다는 이유로 공식 집계에서 제외되어 온 관행을 그는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이는 단순한 통계 처리 방식의 수정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안전 책임이 어디까지인가'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행위였다. 근무 시간과 장소를 기준으로 안전의 경계를 긋는 것이 행정적으로 편리할지 몰라도, 인간의 고통은 그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 Smail은 그 불일치를 직시하고, 경계를 허물기로 선택하였다.

둘째, 위험 요인의 체계적 분해와 현장 가능성 중심의 개입 설계

그는 여덟 가지 자살 위험 요인을 현장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 항목들로 분해하고, 이를 하나씩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였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완벽한 해결책'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각 위험 요인을 조금씩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그 누적이 결국 한 사람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설계의 바탕이다.

재정 불안에는 재무 설계 상담을, 신체 건강 저하에는 혈압 측정 기기와 신선 식품 옵션을, 운동 부족에는 보행 회의를, 사회적 고립에는 현장 BBQ와 공동체 행사를 대입하는 방식은 지극히 실용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혈압 측정 기기를 비치하고, 회의 중 걷는 시간을 포함하며, 재무 설계를 지원하고, 자판기 대신 신선 식품을 제공하는 조치들이 이 맥락에서 도입되었다.

셋째, SPACE 프로그램 — 관계가 생명을 구한다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Smail이 지목한 것은 사회적 고립이었다. 이 인식에서 탄생한 것이 SPACE(Suicide Prevention and Community Engagement)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가질 때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도움을 구할 의지가 생긴다는 원리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EHS 팀은 BBQ 트레일러를 현장에 직접 끌고 가 축하 점심 식사를 제공하거나 사기가 저하된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공동체 의식을 구축하였다. 이는 행사 전담 부서가 아닌 안전 팀이 직접 수행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안전을 전담하는 사람들이 직접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안전의 정의를 확장한 결과다.

Smail은 지난 5년간 Apollo가 직장 내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서 장벽을 허물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과거 Mike Ellis가 구축한 리더십 철학과도 맥이 통한다. 과거 Apollo의 안전 철학은 '안전을 개인적 가치로 내면화하지 않으면 어떤 도구와 코칭도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명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전 직원이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로 간직할 때 비로소 성과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Smail의 정신 건강 중심 접근법은 이 철학의 연장선에서, 안전의 내면화 대상을 신체 위험에서 삶 전반의 위기로 확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무리 — 시사점

Apollo Mechanical의 사례는 EHS 관리 패러다임의 진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전통적 산업 안전은 '사고를 예방한다'는 목표 아래 물리적 위해 요인의 제거와 통제에 집중해 왔다. 그 접근법은 분명히 유효하고, 지금도 여전히 필요하다. 그러나 Apollo Mechanical은 그 접근법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거대한 그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였다.

건설업 종사자의 자살률이 산업재해 사망률의 다섯 배에 달한다는 통계는 미국만의 현실이 아니다. 장시간 육체노동, 감정 억압의 직종 문화, 불안정한 고용 구조, 사회적 고립, 재정적 스트레스가 교차하는 현장이라면 세계 어디서나 같은 위험이 잠재한다. 한국의 건설업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 회사가 보여준 것은 EHS 관리자의 역할이 '규정 집행자'에서 '인간 삶 전체를 설계하는 조력자'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BBQ 트레일러를 현장에 끌고 가는 행위가 안전 업무라는 발상, QPR이 CPR과 동등한 구조 기술이라는 선언, 자살 사망을 회사의 EHS 문제로 정의하는 결단 — 이 모든 것이 안전의 언어를 근본적으로 갱신하는 시도들이다.

물리적 사고를 줄이는 것은 안전 관리의 시작이다. 그 너머에서 한 사람이 삶을 지속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Apollo Mechanical이 정의한 진정한 안전이다. 그리고 그 정의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다음 단계일지도 모른다.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안전을 설계하는 기업 — 앨버니 엔지니어드 컴포지츠

 'What's Next?'


EHS Today가 매년 선정하는 'America's Safest Companies'는 미국 산업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직장 안전 분야 인증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02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250개 이상의 기업을 선정해왔으며, 수상 기준은 단순한 재해율 수치를 넘어 전사적 리더십의 헌신, 직원 참여 수준, 혁신적인 위험 예방 시스템, 포괄적인 교육 훈련 체계, 그리고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재해율을 동시에 갖춘 조직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2025년 수상 기업 가운데 Albany Engineered Composites(이하 AEC)는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다. 극도로 정밀하고 위험한 항공우주 복합재 제조 환경 속에서도 세계 수준의 EHS 성과를 일관되게 달성해왔기 때문이다. 이 글은 AEC의 사업 특성과 고유한 EHS 리스크, 주요 성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리더십의 철학과 방침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1. 비즈니스 특징 — 하늘을 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

Albany Engineered Composites는 어떤 회사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항공기가 더 가볍고, 더 빠르고, 더 적은 연료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소재와 구조 부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첨단 복합재 전문 기업이다.

AEC는 Albany International Corp.(NYSE: AIN)의 사업 부문으로, 상업용 및 군용 항공기, 터빈 엔진, 우주 시스템, 극초음속 무기, 미사일, 그리고 Advanced Air Mobility(AAM) 플랫폼을 위한 첨단 복합재 구조물의 고속 생산을 지원한다. 단순한 하청 제조업체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첨단화된 항공기 엔진과 기체 구조물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략적 파트너의 위치에 있다.

AEC의 기술적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CFM International의 LEAP 엔진 프로그램이다. AEC는 독자적인 3D 직조 복합재 기술을 활용해 현재 생산 중인 가장 인기 있는 상업용 항공기 엔진인 CFM International LEAP 항공기 엔진의 팬 블레이드와 팬 케이스를 생산한다. LEAP 엔진은 에어버스 A320neo 패밀리, 보잉 737 MAX, 중국 상업용 항공기 COMAC C919 등 세계 주요 협동체 항공기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기존 엔진 대비 연료 소비량과 CO₂ 배출량을 15% 줄인 차세대 고효율 엔진이다.

AEC는 항공기 엔진 및 에어프레임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복합재 구조물 설계 및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하우스 RTM(수지이송성형) 기술 개발에 상당한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 기술은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높은 치수 정밀도와 낮은 기공률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공정이다.

900개 이상의 특허와 출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공정과 특수 소재는 항공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탁월한 강도, 내구성, 내식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AEC의 전략적 미션은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된다. 첫째, 기존 금속 부품을 고성능 복합재 구조물로 대체하는 것. 둘째, 터빈 엔진, 고체 로켓 모터, 극초음속 응용 등 고온 극한 환경을 위한 복합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셋째, 이러한 혁신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시장에 구현하는 것이다.

조직 규모 면에서는, 모회사인 Albany International은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 본사를 두고, 12개국 25개 시설에서 약 5,700명을 고용하며 뉴욕증권거래소(AIN)에 상장되어 있다. AEC 사업 부문 자체는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 본거지를 두고, 1,400명의 임직원과 6개 사이트, 7명의 전담 EHS 전문가로 운영된다.

Albany International은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미션과 가치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고객의 환경 발자국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전 사업장에 걸쳐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이는 제품 레벨의 혁신과 기업 운영 레벨의 책임이 함께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항공우주 복합재 제조업의 고유 EHS 리스크 — 하늘을 만드는 현장의 위험

AEC가 직면한 EHS 리스크는 일반 제조업과 비교할 수 없는 다층적 복잡성을 지닌다. 정밀도, 소재의 특수성, 고온·고압 공정, 다중 사이트 운영, 국방 관련 규제 환경이 중첩되면서 독자적인 위험 프로파일이 형성된다.

첫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복합재 가공 공정에서 비롯되는 물리·화학적 위험이다. AEC는 3D 직조 복합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대형 자동화 직조기로 탄소섬유를 복잡한 3차원 예비 성형체(프리폼)로 직조하고, 전문 수지를 고압으로 주입하는 RTM 공정, 그리고 극한의 온도와 압력에서 부품을 경화시키는 대형 오토클레이브를 운용한다. 이 세 가지 공정 각각에 중대한 위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탄소섬유 자체는 매우 미세한 분진을 발생시킨다. 특히 정밀 절삭과 연삭 작업이 이루어지는 가공·마감 단계에서는 정교한 여과 시스템과 호흡기 보호 장구가 필수적이다. 복합재 부품의 정밀 절삭 및 연삭 작업에서 발생하는 미세 분진은 정교한 여과 장치와 호흡 보호를 요구하며, 고압 시스템은 기계적 고장 위험을 내포하고 화학물질은 피부 및 호흡기 노출 위험을 수반한다.

두 번째 리스크는 대형 오토클레이브와 고압 성형 장비의 운용이다. 복합재 부품을 경화시키기 위한 오토클레이브는 수백 도에 달하는 고온과 수십 bar의 고압 환경을 동시에 구현하는 거대한 압력 용기다. 압력 기기의 오작동이나 밀봉 불량은 폭발적 감압이나 화상 등 중대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리스크는 다분히 구조적이다. AEC는 여러 지역에 분산된 사이트에서 균일한 안전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 사이트의 규모, 작업자 구성, 공정 유형이 상이하더라도 '하나의 AEC' 안전 기준이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편차와 소통의 공백은 그 자체로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된다.

네 번째는 국방·방산 프로그램 특유의 압박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다. AEC는 Lockheed Martin의 JASSM 및 LRASM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복합재 부품 생산을 수행하고 있으며, Bell Textron으로부터는 Bell 525 헬리콥터 복합재 구조 부품 생산에 관한 7년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군용 항공기와 유도 무기 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은 극도로 높은 품질 및 납기 기준을 요구하며, 이 같은 납기 압박이 현장 작업자의 안전 행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조업 EHS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구조적 문제다.

다섯 번째는 사이버 및 정보 보안과 연계된 현대적 EHS 리스크다. AEC는 미 국방부의 CMMC(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 레벨 2 인증을 취득했으며, 이 인증은 방위 계약업체들이 Controlled Unclassified Information(통제 비밀 해제 정보)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검증한다. 생산 공정 데이터, 설계 도면, 군사 프로그램 관련 정보가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사이버 침해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제조 공정의 안전성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 주요 EHS 성과 — 수치와 인증, 그리고 평판

AEC의 EHS 성과는 여러 차원에서 입증되고 있다. 외부 인증, 수상 실적, 제도적 평가, 그리고 기업 평판의 측면을 각각 살펴본다.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물론 EHS Today의 'America's Safest Companies 2025' 선정이다. 이 수상이 단순한 홍보용 타이틀이 아닌 이유는, 수상 기준이 전사적 리더십 헌신, 적극적인 직원 참여, 혁신적인 위험 예방, 포괄적인 훈련 체계, 그리고 업계 평균 이하의 재해율을 모두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해율 하나만 낮다고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낮은 재해율을 만들어낸 시스템과 문화의 성숙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3자 인증 측면에서 AEC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 이 두 인증의 동시 취득과 유지는 환경과 안전보건 분야 모두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경영 수준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들은 위험 관리, 운영 통제, 지속적 개선에 대한 성숙한 접근 방식을 반영하며, 항공우주 제조 환경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 운영 성과 지표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수치가 존재한다. AEC의 위험 식별 프로그램(Haz ID)은 전사 100% 직원 참여를 목표로 운영되며, 제출된 모든 위험 사항에 대해 최소 95%의 조치 완료율을 요구하는 기준을 설정해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위험을 신고하는 창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신고된 위험이 실제로 조치되고 완결되는 비율까지 관리 지표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다.

국방 분야 자격 취득 측면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가 있다. AEC는 미 국방부 CMMC 레벨 2 인증을 취득했으며, 인증 대상인 약 8만 개 국방부 공급업체 중 최초 1% 이내로 인증을 완료한 기업에 속한다. 이는 단순한 사이버 보안 인증을 넘어, 복잡한 국방 프로그램 공급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공식화한 것이다.

기업 평판의 측면에서는, 모회사인 Albany International이 Forbes의 2025 America's Best Employer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평가는 단지 사고율이 낮은 직장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가치 있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왔음에 대한 포괄적 인정이다.

비즈니스 성과와의 연계라는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AEC는 2025년 Bell Textron으로부터 Bell 525 헬리콥터 복합재 구조 부품 생산과 관련한 7년 장기 계약을 수주했으며, Lockheed Martin의 핵심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다년 계약 연장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방산 프라임 고객들이 AEC를 장기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전과 품질, 납기 신뢰성이 함께 구현되고 있음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다.


4. EHS 리더 — Bryan Valdez, 군인의 규율과 학자의 통찰을 겸비한 안전 전문가

AEC의 EHS 철학과 시스템을 현장에 구현한 핵심 인물은 EHS 담당 시니어 디렉터이자 현재는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Bryan Valdez다. 그의 이력은 단순한 산업안전 전문가의 범주를 넘어선다.

Valdez는 2019년 8월부터 Albany Engineered Composites에서 환경·안전·보건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안전 및 환경 관리 리더십 역할을 수행해왔다. AEC 합류 이전에는 Safran에서 EHS 디렉터로, Zodiac Aerospace에서 EHS 및 인적 요인 매니저로 근무하며 항공우주 제조업 전반에 걸쳐 안전 관리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축적했다. Safran과 Zodiac Aerospace는 모두 세계적인 항공우주 부품 제조 그룹으로, Valdez가 이 기업들에서 쌓은 경험은 AEC에서 직면한 복합재 제조 환경의 EHS 과제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군 경력은 그의 리더십에 규율과 깊이를 더하는 기반이다. Valdez는 미 공군에서 20년간 복무하며 인적 요인 부서 관리자, 전술 항공기 정비 기술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수백 명의 인력을 지휘하며 32개 기술 전문 분야를 총괄했고, 9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과 자원을 관리했다. 군사 조직에서의 항공기 정비 경험은 '오류가 허용되지 않는 환경'에서의 안전 문화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체득하게 하는 훈련 과정이기도 하다.

NASA와의 인연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Encore Organizational Development LLC의 대표 컨설턴트로서 NASA 본부 안전 및 임무 보증 사무소에 전문 자문을 제공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 우주비행사 사무소, 비행 운영 부문을 대상으로 인적 요인, 조직 문화, 안전 분야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NASA는 유인 우주비행이라는 극한의 안전 요구 환경에서 인적 요인과 조직 안전 문화 연구가 가장 정교하게 발달한 기관 중 하나다. Valdez가 이 기관에서 자문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은 그의 전문성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문적 배경도 실무 경험 못지않게 충실하다. 학력 면에서는 Capella University에서 산업·조직 심리학 석사 학위를, Wayland Baptist University에서 직업교육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Villanova University에서 식스 시그마 그린벨트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산업·조직 심리학은 조직 내 인간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개입하는 학문으로, 안전 문화 구축과 행동 기반 안전 관리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이론적 토대다. 식스 시그마는 데이터 기반의 공정 개선 방법론으로, 안전 지표의 측정과 분석, 개선 사이클 설계에 활용된다.

이처럼 20년 이상의 군 경험, 항공우주 민간 기업에서의 EHS 리더십, NASA 수준의 안전 자문 경험, 그리고 산업심리학 기반의 학문적 소양이 결합된 Valdez는 AEC의 EHS 시스템을 단순한 법적 준수의 수준에서 진정한 안전 문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5. 리더십의 철학·방침·비전 —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완성되는 안전 문화

Bryan Valdez의 EHS 리더십을 관통하는 핵심 명제는 단 하나다. "모든 사고는 예방 가능하다." 이 선언은 철학적 신조이자, AEC의 모든 안전 시스템을 설계하는 원리로서 기능한다. 사고를 '불가피한 현실'로 수용하는 조직과 '예방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는 조직 사이에는, 제도와 행동 양쪽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이 철학의 첫 번째 제도적 표현이 SIF(Serious Injury and Fatality, 중대재해 및 사망사고) 관찰 프로그램이다. 각 사이트의 리더십은 제조 현장에서 직접 작업 과정을 관찰하고, 안전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이 발견될 경우 이를 징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코칭의 기회로 전환하여 안전 기대치에 관한 열린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 접근은 전통적인 규제형 안전 관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규정 위반을 처벌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행동을 교정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반을 숨기거나 관찰자를 기피하는 문화를 낳는다. 반면 코칭과 대화를 통한 개입은 작업자가 안전 기대치를 내면화하고 스스로 안전 행동을 선택하는 자율적 안전 문화로 이어진다. Valdez가 산업심리학을 공부한 배경이 이 접근의 설계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핵심 방침은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 기반의 예방적 관리다. 선행 지표에 대한 투자와 모니터링은 모든 임직원이 반응적 조치를 넘어 예방적 안전 마인드셋을 내면화하도록 역량을 부여한다고 Valdez는 강조한다. 후행 지표(Lagging Indicator)란 재해 건수, 재해율처럼 사고가 발생한 이후의 결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에 반해 선행 지표는 위험 식별 건수, 안전 관찰 횟수, 교육 이수율처럼 사고 발생 이전의 예방 활동을 측정한다. Valdez의 시스템은 후행 지표의 관리에서 벗어나 선행 지표를 통한 선제적 예방 체계 구축을 지향한다.

세 번째는 안전 카이젠(Safety Kaizen)을 통한 지속적 개선의 문화화다. 지속적인 평가와 피드백 메커니즘을 통해 소규모의 점진적인 개선을 축적하는 카이젠 방식은 안전 실천과 전반적인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과정으로 기능한다. 카이젠은 일본 제조업의 지속적 개선 철학으로, 거대한 혁신이 아닌 작은 개선들의 꾸준한 축적이 결국 탁월한 성과를 만든다는 원리에 기반한다. 이것을 안전 영역에 적용했다는 점이 AEC 접근법의 독창성이다.

네 번째는 위험 식별 프로그램(Haz ID)을 통한 직원 주도 예방 체계다. Valdez는 이 프로그램이 직원들이 직장 내 행동이나 조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거나 작업 안전을 개선하는 방법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탁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업하는 사람이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조직 내 안전 정보의 흐름을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의미를 지닌다. 모든 사업장은 제출된 Haz ID의 수량과 직원 참여율 두 가지 기준으로 측정되며, 100% 직원 참여를 목표로 하고, 최소 95%의 조치 완료율을 요건으로 한다. 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치로 완결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다양성을 안전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Valdez는 다양한 인력이 가진 고유한 강점에 집중하고 포용적인 기업 문화를 육성하는 것이 혁신과 비즈니스 성공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임을 강조한다. 다양성이 단지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위험 식별과 문제 해결 역량을 실질적으로 높인다는 실용적 근거에서 추진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모든 방침을 하나로 묶는 것이 바로 'What's Next?'라는 질문이다. "많은 기업이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반면, Albany는 완벽을 향한 지속적인 추구에 자부심을 두고 항상 구성원들에게 결정적인 질문을 던진다. '다음은 무엇인가?'" 수상, 인증, 낮은 재해율 등 어떤 성과를 달성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다음 단계의 개선을 모색하는 태도. 이것이 AEC의 EHS 문화가 정적 준수(Static Compliance)가 아닌 동적 탁월함(Dynamic Excellence)으로 기능하는 이유다.


시사점 - 안전은 결과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다

Albany Engineered Composites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여러 층위에서 읽힌다.

첫 번째 시사점은 안전 문화의 조성에 있어서 '처벌'보다 '코칭'이 더 지속 가능한 개입이라는 점이다. AEC의 SIF 관찰 프로그램은 위반을 발견해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반을 계기로 대화하고 학습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 이 전환은 단순한 정책 변경이 아니라 인간 행동과 조직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번째 시사점은 선행 지표의 중요성이다. 많은 기업이 여전히 재해 건수와 같은 후행 지표로 안전 성과를 측정한다. 그러나 후행 지표는 이미 실패가 발생한 이후의 결과물이다. AEC처럼 Haz ID 제출 건수, 참여율, 조치 완료율 같은 선행 지표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설계할 때, 조직은 비로소 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세 번째 시사점은 안전과 비즈니스 성과는 상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Valdez가 말한 것처럼 "안전과 제조 탁월성은 함께 간다." AEC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우주 고객들로부터 장기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동시에 미국 최고의 안전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안전은 생산성을 저해하는 제약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납기를 가능하게 하는 경영 역량의 핵심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네 번째이자 가장 본질적인 시사점은 리더십의 언어가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Ashley Dobbs 부사장은 "안전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정을 설계하고 팀을 훈련하며 매일 운영하는 방식에 깊이 내재된 마인드셋"이라고 말했다. 이 문장은 AEC가 안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압축한다. 제도와 프로그램은 그것을 지탱하는 언어와 신념이 없으면 곧 형식으로 전락한다. Valdez가 "모든 사고는 예방 가능하다"는 신조를 반복해서 천명하고,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조직 전체에 체화시키는 행위는 단순한 동기부여 발언이 아니라 문화 설계의 행위다.

항공우주라는 가장 정밀하고 위험한 산업 환경에서 이 모든 것을 실증한 Albany Engineered Composites의 여정은,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진지하게 안전 문화를 구축하려는 모든 조직에게 하나의 구체적이고 검증된 기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