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7일 토요일

안전을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 BL 하버트 인터내셔널

EHS Today 「America's Safest Companies 2025」 수상 기업 심층 분석


1. 회사 소개 — 무엇이든, 어디서든 짓는 건설사

앨라배마주 버밍엄. 미국 남동부의 이 도시에서 출발한 건설 기업 하나가 세계 각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B.L. Harbert International LLC는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본사를 둔 미국의 종합 건설 기업으로, 사전 시공(preconstruction), 설계·시공 일괄 방식(design-build), 건설 관리(CM), 기계·전기·배관(MEP)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산업, 연방정부, 상업, 국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제공한다. 회사의 슬로건은 "Build Anything Anywhere"다. 허풍이 아니다. 그 이름 그대로의 실적이 뒤따른다.

회사의 역사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ill Harbert, John Harbert, Ed Dixon이 공동으로 Harbert Construction Company를 창립했으며, 직원에 대한 신뢰와 지역사회 참여를 창업 원칙으로 삼아 글로벌 역량을 키워 나갔다. 이후 반세기의 성장을 거쳐 현재의 B.L. Harbert International은 2000년 Billy L. Harbert Jr.의 주도로 독립적인 법인 형태로 공식 출범했다.

조직 구조는 두 개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미국 사업부(U.S. Group)는 버밍엄 본사를 비롯해 휴스턴, 헌츠빌, 옥스퍼드, 내슈빌, 애틀랜타, 찰스턴,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산업·연방·상업 시장 전반을 커버한다. 국제 사업부(International Group)는 미국 정부의 해외 안전 시설, 토목·산업 프로젝트, 상업·호스피탈리티 개발을 세계 각지에서 수행한다.

포트폴리오의 폭은 인상적이다. 사업의 상당 부분이 연방정부 계약, 특히 해외 대사관 건설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적 계약액 기준으로 미국 내 최상위 연방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 실적으로는 영국 런던 신 미국 대사관 복합단지(5에이커 부지, 51만 제곱피트 이상 규모의 chancery 및 직원 주거 시설), 터키 앙카라의 9에이커 규모 대사관 캠퍼스, 니제르 니아메의 미국 대사관(11에이커 부지에 750킬로와트 태양광 발전 시스템 포함)이 있으며, 요르단 암만, 핀란드 헬싱키, 모로코 카사블랑카 등 전 세계 요충지에 미국 정부 시설을 건설해 왔다.

2000년 이후 40개국 이상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동시에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운영 규모였다. 2025년 기준으로는 전 세계 약 10,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 측면에서도 위상은 분명하다. ENR(Engineering News-Record) 매거진이 선정하는 전국 상위 건설사 순위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설계·시공(design-build) 부문에서는 전국 49위 건설사로 평가받는다.

경영 철학의 핵심은 분권화다. 회사의 성공 중심에는 분산된 의사결정과 관리 운영 철학이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건설 그룹과 국제 건설 그룹이라는 두 개의 독립적인 운영 조직이 형성되었다. 이 구조는 현장 중심의 판단력과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안전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2. 건설업의 고유 EHS 리스크 — 현장은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위험하다

건설업이 안전 관리에서 가장 까다로운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건설 현장은 고정된 환경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바뀔 때마다 지형, 구조물, 기상 조건, 작업 인력 구성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위험의 양상도 매번 새롭게 변한다. B.L. Harbert처럼 국내외에서 동시에 수십 개의 현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이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물리적 위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추락이다. 높이로 인한 추락(falls-from-height)과 치명적 낙상은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 고층 빌딩, 교량, 대사관 건물 같은 대규모 구조물 작업에서는 이 위험이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밀폐 공간 작업에서의 산소 결핍과 유독 가스 노출, 중장비 협착과 충돌, 전기 접촉, 폭발성 분진, 고온 환경에서의 열사병 등도 건설 현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형성한다.

그러나 신체적 위험보다 더 조용하고 더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위험이 있다. 바로 정신 건강이다. Frank Wampol이 충격적인 데이터를 접했을 때의 이야기는 건설업 내 정신 건강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매년 5,000명 이상의 남성 건설 노동자가 자살로 생명을 잃는데, 이는 업무 관련 부상으로 사망하는 숫자의 다섯 배에 달하며, 일반 남성 인구의 자살률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건설 노동자의 거의 절반이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다는 예비 연구 결과(2024년, 북미 건설 노조의 연구 기관 발표)가 있으며, 이는 일반 미국 성인 인구보다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은 건설 노동자는 5% 미만에 그쳤는데, 이는 모든 미국 성인의 22%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건설업은 장시간 노동, 가족과의 장기 분리, 경기 순환에 따른 고용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환경이다.

환경 리스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건설 프로젝트는 방대한 탄소 배출, 건축 폐기물, 토지 교란, 수계 오염, 소음 공해를 동반한다. 특히 B.L. Harbert처럼 오지나 생태 민감 지역에서 정부 시설을 건설하는 경우, 환경 영향 저감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 된다. 지속가능 건설은 B.L. Harbert 철학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회사는 각 프로젝트를 설계 단계부터 완공까지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재정적 책임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3. EHS 주요 성과 — 숫자로 증명한 세계 수준의 안전

말로 하는 안전은 쉽다. 그러나 B.L. Harbert International은 숫자로 말한다.

가장 강렬한 성과 지표는 Zurich Resilience Solutions(ZRS)와의 10년 협력에서 나왔다. 10년에 걸쳐 B.L. Harbert는 손실 지표에서 대폭적인 감소를 달성했다. 경험 수정 지수(EMR, Experience Modification Rate)는 0.98에서 0.44로 하락했다. 산재보상 청구 빈도 및 심각도는 10년간 95% 이상 감소했다. 미국 내 사업 규모는 안전 성과에 힘입어 1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EMR이라는 지표를 잠깐 설명할 필요가 있다. EMR 1.0은 업계 평균을 의미한다. 0.98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과거에 업계 평균 수준의 사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것을 0.44까지 끌어내렸다는 것은, 같은 규모의 다른 건설사와 비교할 때 사고로 인한 비용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료 절감, 입찰 자격 확보, 발주처 신뢰 획득이라는 세 가지 실질적 이익이 동시에 따라온다.

실제로 연방정부 및 산업용 프로젝트 발주처들은 입찰 수락 전에 건설사의 안전 실적을 엄밀하게 검토한다. 강력한 안전 성과는 수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고려 대상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안전이 윤리적 가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이 회사는 오래전에 내면화했다.

수상 이력도 업계 내 평판을 뒷받침한다. EHS Today의 「America's Safest Companies」 프로그램은 2002년 시작된 이래 24년간 약 300개의 상을 수여했으며, 그중 일부 기업은 두 번 이상 수상했다. B.L. Harbert International은 2025년에 이 영예를 두 번째로 획득했다. 2014년에 첫 수상 이후 11년 만의 재수상으로,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안전 탁월성을 입증한 것이다. 2025년 수상 기업은 Albany Engineered Composites, Apollo Mechanical, B.L. Harbert International, KBR, Mangan Inc., Sevan Multi-Site Solutions Inc. 등 단 6개사에 불과하다.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EHS 지원, 직원의 EHS 프로세스 참여, 안전 과제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 업계 평균 이하의 재해율,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탁월함을 증명해야 한다.

별도로, 2017년·2015년·2013년·2012년에는 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ABC)에서 수여하는 Platinum STEP Award를 수상했고, 2014년에는 National Safety Excellence Award도 받았다.

지속가능 건설 분야에서의 성과도 독보적이다. 5억 달러 이상의 녹색 건설을 완료했으며, 전국 녹색 건설사 순위에서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30개 이상의 LEED 인증 프로젝트를 달성했으며, 인증 등급은 Certified부터 Platinum까지 29개국에 걸쳐 있다. 45명 이상의 LEED 공인 전문가(Accredited Professional)가 소속되어 있으며, ENR은 2025년 기준 B.L. Harbert를 미국 35위 녹색 건설사로 선정했다.

니제르 니아메의 신 미국 대사관은 ENR로부터 2022년 Global Best Project Award를 수상하고 LEED Platinum 인증을 획득했으며, 11에이커 캠퍼스에 750킬로와트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합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사례로 주목받았다.


4. EHS 리더 — Frank Wampol, '안전의 대부'

B.L. Harbert의 안전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부사장(Corporate Vice President) Frank Wampol이다.

그는 2006년부터 B.L. Harbert에 합류해 회사 전체의 산업 안전보건 이니셔티브에 대한 방향 설정, 감독, 지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안전 및 보건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단순한 안전 전문가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 Wampol은 소방관과 응급구조사(paramedic)로서의 현장 경력을 마친 뒤 건설업 안전 분야로 전직한 독특한 배경의 소유자다. 생사의 경계에서 실시간 판단을 내리는 소방·구조 현장의 경험은, 그가 건설 현장의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규정을 따르는 것과 사람을 지키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몸으로 아는 사람이다.

학문적 배경으로는 Columbia Southern University에서 산업 안전보건 분야 응용과학 학사 학위(Bachelor of Applied Science)를 취득했으며, 건설 안전, 안전 관리 시스템, 산업 위생, 환경 관리 시스템, 산업재해 보상 등 폭넓은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수상 이력이 그의 업계 위상을 말해 준다. Wampol은 알라바마 주지사 안전 컨퍼런스에서 William H. Weems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in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을 수상했다. 이 상은 안전 탁월성에 대한 탁월한 헌신을 인정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故 William H. Weems 박사의 이름을 따서 제정되었다. Weems 박사는 알라바마 대학교의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에 30년 이상을 헌신한 학자이자 전미 직업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 협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ABC(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 알라바마 지부 역시 2009년 Wampol에게 최고 안전 영예를 수여했으며, 이번 평생 공로상 후보로도 그를 직접 추천했다. 지부장 Jay Reed는 "Frank는 43년간 지칠 줄 모르고 업계에 헌신했으며, 언제나 모든 노동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그는 '안전의 대부(Godfather of Safety)'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4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Wampol은 건설업 전반에 걸쳐 안전 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의 신조 "안전 앞에서는 모든 로고와 에고를 내려놓는다"는 문장은 업계에서 하나의 기준처럼 통용된다.

Wampol은 B.L. Harbert가 이제 다른 건설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왔다. 이제 다른 기업들이 우리에게 모범 사례와 지침을 묻는다. 동료 건설사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고 그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쁘다. 그것이 업계 전체의 수준을 높인다."


5. 리더십의 철학과 실천 — "로고도, 에고도 없다"

Frank Wampol이 구현해 온 EHS 리더십의 핵심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There are no logos or egos." 안전 앞에서는 회사의 브랜드도, 개인의 자존심도 없다.

이것은 B.L. Harbert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천명한 안전 철학이다. Wampol은 이 원칙의 실질적 의미를 "B.L. Harbert는 안전 정책, 절차, 모범 사례를 다른 많은 건설사들과 공개적으로 공유한다"는 말로 풀어낸다. 자사의 경쟁력을 희석할 수 있음에도, 안전에 관한 한 정보를 독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 철학은 세 가지 구조적 축 위에서 실현된다.

첫째는 경영진의 헌신(management commitment)이다. 2000년대 중반, B.L. Harbert는 안전 성과를 경쟁력의 핵심 조건으로 설정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연방정부 및 중공업 발주처가 입찰 자격을 부여할 때 안전 실적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재정 목표 및 성장 전략과 연동시켰다. 안전은 비용 항목이 아니라 수주 경쟁력이라는 관점의 전환이다.

이 과정에서 ZRS는 안전 데이터를 ROI 중심의 언어로 번역해 경영진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사고와 부상의 역사적·현재적 비용을 수치화함으로써, 안전 투자가 청구 비용 감소, 입찰 수주율 향상, 마진 개선이라는 측정 가능한 재무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영진이 직접 이해하게 했다.

둘째는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이 원칙 아래서 관리자는 현장 작업자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자원과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전은 회사에 합류하는 첫날부터 각 직원의 훈련에 깊이 내재화된다. 현장에서 각 작업자는 첫날부터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시정할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는다.

셋째는 배려의 문화(culture of caring)다. 이 문화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 중 하나가 현장 안전 위원회다. 현장 작업자들이 직접 현장 안전 위원회를 구성하며, 그들의 아이디어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지고 그 공로가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현장 안전 위원회의 발견 사항은 회사 전체의 안전 정책과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기업 전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피드백 루프로 작동한다.

이 철학은 훈련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ZRS와 함께 실시한 교육 과목만 보더라도, 안전 리더십과 책임(Safety Leadership & Accountability), 차량 안전과 방어 운전(Fleet Safety & Defensive Driving),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Mental Health & Stress Management), 하청업체 리스크 선별(Subcontractor Risk Selection), 비상 행동 계획(Emergency Action Planning)에 이른다.

하청업체 관리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전 기준을 자사 직원에게만 요구하고 협력사에는 완화하는 것은 반쪽짜리 안전 문화다. B.L. Harbert는 이 경계를 두지 않는다.

안전과 환경을 연결하는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요건이 아닌 책임으로 규정하며, 이를 전 사업과 전 프로젝트에 걸친 약속으로 접근한다.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재정 책임을 확보하며,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선구적인 실천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접근이다. Wampol은 5,000명 이상의 남성 건설 노동자가 매년 자살로 생명을 잃는다는 데이터를 접했을 때, 이를 "위기라고 말하는 것조차 과소평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문제를 개인적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조직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B.L. Harbert는 건설 현장의 의료 키트에 날록손(naloxone,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을 역전시키는 응급 약품으로 Narcan이라는 상표명으로 알려진)을 추가했다. 건설업은 직종별 약물 과다복용 사망률에서 최상위에 해당한다는 CDC 데이터가 이 결정의 배경이다.

현장 안전 매니저 Stanley Wheat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응하는 현장 중심의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워포인트 발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을 알아야 하고, 그들과 교감해야 한다. 하루에 여러 번 현장을 돌며 혼자 앉아 점심을 먹고,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을 알아채야 한다." Wheat는 군 출신 베테랑으로 20년 이상의 건설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그의 언급은 정책이 아닌 현장의 언어다.

파트너십 확장도 Wampol 리더십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2024년에는 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 Academy of Craft Training, 3M과 파트너십을 맺어 앨라배마주 버밍엄 지역에 낙하 방지 및 밀폐 공간 훈련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동남부 전역의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역 공공재 성격의 인프라다. 또한 3M DBI-Sala와 협력해 3M R550 구조 시스템을 활용한 건설 현장 추락 구조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수의 고층 현장에 이를 적용했다.

회사의 안전 전문가들은 지역 OSHA 교육 센터에서 강의를 맡고, 지역·전국 안전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신 건강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교육을 다수의 건설사와 산업 협회에 제공한다. 자사 이익을 내려두고 업계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이것이 "로고도 에고도 없다"는 철학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6. 마무리 — 안전은 문화다, 매뉴얼이 아니라

B.L. Harbert International의 사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안전은 컴플라이언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화의 문제라는 것이다.

10년에 걸쳐 EMR을 0.98에서 0.44로 끌어내리고, 산재보상 청구를 95% 이상 감소시키며, 미국 내 사업 규모를 두 배로 성장시킨 이 여정은, 안전 투자가 비용이 아닌 수익이라는 것을 숫자로 증명한다. 안전에 진지하게 투자할 때 기업은 더 많은 계약을 수주하고, 더 좋은 인재를 유지하며, 더 낮은 보험료로 운영된다.

ESG 경영과 안전보건의 교차점에서 바라볼 때, B.L. Harbert의 사례는 한국 건설업계와 제조업계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안전을 법적 의무 이행 수준에서 관리하는 조직과, 안전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내면화한 조직 사이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B.L. Harbert는 "안전은 우선순위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라고 규정하며, 이것이 모든 현장의 모든 결정에 스며들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신 건강을 안전의 의제로 끌어올린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산업재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이 실은 건설 현장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은, EHS의 외연이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Wampol은 정신 건강 투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건설업이 어떤 외부 환경 변화를 맞이하더라도, 정신적 웰빙과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인 노동력"을 만들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 이 문장은 안전보건 투자를 정당화하는 논리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 중 하나다.

"로고도 에고도 없다."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선정된 B.L. Harbert International이 업계와 나누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진정한 안전 문화는 우리 회사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을 거부한다. 경쟁사와도 노하우를 나누고, 업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결국 모든 기업과 모든 노동자에게 이롭다는 인식 — 그것이 두 번의 수상으로 귀결된 철학의 진짜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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