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6일 토요일

공익과 혁신 사이에서 —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의 이야기

창업과 도전, 그리고 성공의 드라마

세상에는 두 종류의 기업이 있다. 이윤을 위해 시장을 찾는 기업,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을 만드는 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

콜레라는 오늘날에도 아이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지역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감염병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 질병에 맞설 백신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외면해온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백영옥 대표는 바로 그 빈자리를 보았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는 결심이었다.

창업 초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자금은 늘 부족했고, 백신 개발이라는 험난한 과정은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직원들에게 제때 급여를 주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백 대표는 그 시간을 혼자 버티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견뎌냈고, 그 과정에서 쌓인 신뢰는 이후 회사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 오늘날 유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이탈률이 낮고 조직 문화가 탄탄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함께 버텨온 시간의 결과다.

마침내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이 세상에 나왔다. WHO의 인증을 획득한 이 백신은 아이티 대지진 이후 콜레라가 창궐한 현장에,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식수 위생이 열악한 수많은 나라에 공급되었다. 누적 공급량은 어느새 2억 도스를 넘어섰다. 유니세프와의 장기 계약은 유바이오로직스가 단순한 공급업체가 아니라, 국제 공중보건 시스템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했다. 제2공장 가동으로 연간 8,800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지금, 유바이오로직스는 명실상부 세계 유일의 콜레라 백신 공급사로 자리잡았다.

성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6년에는 장티푸스 백신, 2028년에는 수막구균 백신 출시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RSV,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알츠하이머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보스턴 CIC에 사무소를 열어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WHO, 유니세프, 게이츠재단, IVI 등 세계 최고의 국제기구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문제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유바이오로직스가 걸어온 길이다.


백영옥 대표의 리더십 특징

백영옥 대표의 리더십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공익적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윤보다 공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이유는, 그가 실제로 그 원칙에 따라 경영 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 뛰어든 것도, 저개발국에 낮은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 그 신념의 실천이다.

그러나 그는 이상주의자에 머물지 않는다. 공익을 추구하면서도 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수익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프리미엄 백신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그 균형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공공성과 기업 이윤의 균형, 이것이 백 대표 리더십의 핵심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의 인간 중심적 리더십이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신 함께 버텼다. 어려운 시기를 공유한 조직은 강해진다. 그 경험이 팀워크와 신뢰로 축적되고, 그 신뢰가 다시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그는 몸으로 알고 있다. 성과급 지급과 낮은 이탈률로 이어지는 강한 조직문화는 그 믿음의 산물이다.

사훈인 "모두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하여"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다. 그것은 직원과 고객, 그리고 세계 곳곳의 이름 모를 환자들까지 아우르는 백 대표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윤이 아닌 사람에게서 찾는 리더. 그것이 백영옥 대표다.


다른 경영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유바이오로직스의 이야기는 경영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첫째, 외면받은 시장에 기회가 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대기업들이 떠난 자리는 때로 블루오션이 된다. 문제가 크고 해결책이 없을수록,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백 대표가 콜레라 백신 시장에서 그랬듯이, 외면받은 문제에 진심으로 달려드는 것이 오히려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

둘째, 위기에서 사람을 잃지 마라. 경영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줄이고 싶은 것이 인건비다. 그러나 사람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을 지키는 길이다. 함께 위기를 버텨낸 조직은 그 경험을 통해 더 강해지고, 그 결속이 이후 성장의 토대가 된다. 신뢰는 가장 느리게 쌓이고, 가장 오래 남는 자산이다.

셋째, 공익과 이윤은 대립하지 않는다. 많은 경영자들이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맞바꿔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유바이오로직스의 사례는 그 반대를 보여준다. 진심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국제기구와의 신뢰가 쌓이고, 장기 계약이 이어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공익적 혁신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한다.

백영옥 대표의 이야기는 K-백신의 성공담인 동시에, 어떤 마음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이윤을 넘어 사람을 향하는 기업, 그런 기업이 결국 오래 살아남고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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